우리를 지키는 방법은…
우리를 지키는 방법은…
  • 경남일보
  • 승인 2013.06.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성구(시인)
너와 나의 마음의 거리는 얼마일까? 영상문화가 빠르게 발전 할수록, 독서문화는 점점 멀어진다. 대화 없는 시간이 오래 될수록,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트레스를 키우고, 우울증을 키우고, 과격함을 키워, 범죄가 발생할 확률을 높인다. 어떤 문화를 받아들이고, 어떤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고, 너와 나의 거리도 잴 수 있다.

우리는 어떤 문화를 받아 들여야 할까? 요즘 드라마나 영화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불신과 불필요한 노출과 과격한 폭력성으로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한다. 이런 것들은 모두 성범죄를 유발시키고, 살인을 유발시킨다. 성범죄와 살인도 취미의 일부분으로 취급해버리는 아동들, 청소년들, 어른들, 노인들… 선한 마음을 좀먹는 너는 누구냐? 서민의 마음을 빼앗고, 가정을 파괴시키고, 학교 교육을 파괴시고, 직장을 파괴시키고, 나라를 파괴 시키는 너는 누구냐? 서서히 우리의 말도 잃어가고, 우리의 땅도 잃어가고, 우리 사람도 잃어가는 이 현실에서 너와 나는 정말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신비의 섬 제주도가 머지않아 우리나라 섬으로서 기능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외국의 자본이 우리 땅을 사들이고, 우리의 전통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나는 올해 제주를 세 번 다녀왔다. 제주는 10년, 20년 전보다 화려하게 변해 있었다. 마치 이국에 와 있는 듯하다는 생각을 저버릴 수 없었다. 현재 계속 진행형이다. 비단 제주뿐이겠는가. 우리 국토는 점점 변해가고 또 잃어간다. 대한민국 토종 인구는 날이 갈수록 감소되고, 국토의 소유주도 중국, 일본, 미국 등 여타 외국인들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치가 빼어난 곳은 몇몇 권력층이나, 몇몇 부유층, 외국 자본들의 소유가 되어 앞으로 더욱 문제가 될 것이다.

우리 땅은 어느 특정한 사람들의 거대한 면적을 자랑하는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느 특정한 사람들의 말 한 마디가 다수의 힘을 이긴다면, 서민이 삶의 터를 잃어야 한다면 나라를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편안하게 살아 갈 땅과 집이 없어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을 꺼리고 있고, 결혼을 하더라도 자식 많이 낳기를 꺼린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살률을 보이는 것도, 범죄가 증가하는 것도 지나친 개방 때문이고, 서로가 마음의 문을 닫는 것도 빈부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이 사회의 구조가 그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심각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아름다운 문화를 많이 키워야 한다. 이런 아름다운 문화를 키우는 것을 정부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우리 스스로 마음을 열고, 노력해야 한다.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기 위해 과한 요구도 버려야 한다. 정부가 쉽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대항과 대립이 아닌 아름다운 대화로서 현명함을 키워야 한다. 너와 나의 거리를 대화로 좁힐 때만이 온전히 우리를 지킬 수 있다. 정부도 서민의 닫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하기 위해선 믿음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우리 말을 지키고, 사람을 지키고, 나라를 온전하게 지킬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