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바이러스 예방이 최우선
농작물 바이러스 예방이 최우선
  • 경남일보
  • 승인 2013.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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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세상은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생명체의 하나인 바이러스로 인해 초긴장 상태다. 중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여 사망자가 발생되었다는 소식에 우리나라도 바이러스 유입방지와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동·식물에게 큰 고통과 시름을 안겨 주는 것이 바이러스다. 식물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구온난화와 시설하우스 재배 확대 등 농업환경의 변화로 바이러스를 전염하는 다양한 병해충의 밀도가 높아짐에 따라 식물 바이러스병 발생증가와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이 증가되고 있다. 대표적 농작물인 고추, 토마토, 파프리카, 수박 등을 재배하는 농업인들이 많은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에 들어서면서 농작물에 감염률이 높은 바이러스는 고추에는 오이 모자이크바이러스(CMV)와 고추 연한얼룩바이러스(PMMoV). 토마토에는 황화 잎말림바이러스(TYLCV)와 토마토 반점위조바이러스(TSWV), 수박에서의 감염은 멜론 괴저반점바이러스(MNSV)와 오이 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CGMMV) 파프리카에는 고추 얼룩바이러스(PepMoV)와 고추 연한얼룩바이러스(PMMoV), 그리고 2011년 사탕무황화바이러스(BWYV)가 처음 발생되어 괴롭히고 있다.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는 원인은 세계화에 따른 농산물 교역량이 해가 갈수록 많아지기 때문이며 외국에서 생산한 종자를 국내에 수입 판매함으로써 바이러스에 오염된 종자가 우리나라 농업현장에 정착되면서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며 또한 농업 현장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이 없어 생리장해 등으로 오인하여 초기에 대응을 못하여 확산이 커지는 것들로 분석된다.

신종 바이러스의 초기 대응이 어려운 점은 바이러스 연구 측면에서 국내에 분포하지 않거나 선행 연구가 이루어져 있지 않아 장시간 연구가 소요되기 때문에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바이러스 확산은 전국 어디서든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까? 바이러스에 위축되어 있기보다는 바이러스가 싫어하는 환경이 무엇인지를 알면 도처에 바이러스가 있다고 한들 걱정할 이유가 없다. 식물 바이러스는 종류마다 전염하는 특성이 다른데 고추에서 문제가 되는 CMV와 BWYV는 매개 진딧물을 방제하고, PMMoV와 CGMMV 같이 종자, 토양으로 전염하는 바이러스는 건전한 종자를 사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또한 TSWV는 총채벌레에 의하여 전염되고, 토마토에 많은 피해를 주는 TYLCV는 담배가루이가 전염하므로 이들 매개충이 없으면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는다. 이와 같이 건전한 종자를 사용하고 매개충이 없도록 농작물을 관리하면 바이러스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작물 주변의 기주가 되는 잡초 같은 전염원을 제거하여 환경을 깨끗이 하면 안심할 수 있다. 게다가 농업인뿐만 아니라 정부적인 공적방제 대응체계가 가동된다면 더 이상 바이러스가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일반적인 병이 될 것이다.



/최시림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관

최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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