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위기 서민들만 죽어난다
전력난 위기 서민들만 죽어난다
  • 오태인
  • 승인 2013.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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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인 기자
아침에 일어나 먼저 텔레비전을 켜고 전기면도기로 면도를 한다. 그뒤 전동 칫솔로 이빨을 닦고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며 하루를 시작하는 게 현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보편적인 아침 모습이다. 이렇듯 하루를 시작할 때 제일 먼저 사용하는 것이 전기이며 하루종일 사용하는 것도 전기이다. 전기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

부품시험 성적서 위로조 신월성 원전 등 원전 3기가 올 여름 가동을 못하게 되면서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의 전력 수요를 감안하면 블랙아웃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상생활의 윤택함을 주던 전기를 마음껏 사용하지 못한다면 생활의 불편함을 물론 산업현장에서도 공장을 마음껏 돌릴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특히나 자영업자들의 가게 운영비용이 크게 오를 것이 제일 걱정이다. 국가적으로 전력난을 걱정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먹고살 고민을 해야 되는 자영자들에게는 큰 고통으로 다가온다.

올해 초 시행된 전기요금 누진세 축소 적용을 벌써부터 걱정하며 전기요금 폭탄을 우려하는 실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장사가 잘 안되는 여름인데 누진세 걱정에 냉방까지 할 수 없다면 장사를 하지 마라는 소리와 같다며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데 번 돈 모두 전기세로 내야 되는 실정이다.

커피숍이나 음식점 등 서비스업의 자영업자들은 영업장을 덥게 하면 손님들이 찾지 않는다. 더운 여름 특수를 노리는 서비스업의 주인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올 여름은 유난히 무덥고 습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다. 자영자들의 얼굴에는 여름이 끔찍한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전력난은 매년 겨울과 여름, 어김없이 찾아온다. 매년 되풀이되는 전력난의 근본적인 원인은 당국에 있다. 더구나 올 여름 전력난의 원인은 명백히 정부에 책임이 있는 것이다. 기업들과 서민들의 협조로 매번 위기는 넘기지만 언제까지 국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할 것인가.

서민대책의 근본은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 등 소득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가계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다. 정부가 서민생활 안정책을 강조하고, 정치권도 민생국회를 부르짖고 있지만 공포로 다가오는 전기세가 가장 큰 걱정이다. 매년 ‘여름나기 종합대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올해는 고충이 더 커질 전망이다. 그런 만큼 생활현장에 맞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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