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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만나는 곳 사는 이야기가 궁금하다[어촌마을에 가다] 남해 은점체험마을
임명진  |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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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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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마을에 가다] 남해 은점체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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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돌에 새겨 놓은 추억 쌓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서 바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경남은 도내 18개 시·군 중 7개 시·군이 바다와 접해 있으며, 수산업에 종사하는 인구만 30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수산업과 관련된 인구는 100만명이 훌쩍 넘는다.

이에 본보는 미래 먹거리와 성장 원동력인 바다의 중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급변하는 시대상에 발맞춰 변화를 모색하는 우리 어촌을 소개하는 지면을 마련했다./편집자 주

남해군 삼동면 은점마을은 120여 세대, 280여 명의 전형적인 작은 어촌마을이다. 남해와 사천을 잇는 남해삼천포대교를 지나 차로 20여 분 미조항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남해의 관광명소, 해오름 예술촌을 만나게 된다.

예술촌 아래서 내려다 보이는 마을이 바로 은점마을이다. 아름다운 방품림 숲에 가려져 숨어 있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이 마을은 과거에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곳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어촌체험마을로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작은 어촌이 체험마을로 탈바꿈

은점마을의 유래는 일제강점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일제 시대 당시 이곳에는 은을 채취하는 광산이 있었고 사람이 모여들자 자연스레 은점이라는 마을의 명칭이 탄생했다고 한다.

지금의 은점마을은 어촌체험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한 우수농어촌체험휴양마을에 선정될 정도로 맨손 전복잡이, 스킨스쿠버, 바다 낚시, 통발체험, 정치망 체험 등의 다양한 바다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맨손으로 직접 수산물을 잡을 수도 있고, 바다에서 잡은 수산물은 즉석에서 바로 요리해 먹을 수도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은점마을의 몽돌해안은 사진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은점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보이는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는 시원하게 뻗어 있는 몽돌 해안과 어우려져 멋진 작품의 배경지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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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후릿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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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레저를 즐기고 있는 모습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곳

여느 농어촌 마을처럼 은점마을도 주민 대부분이 고령이다. 한때 멸치와 갈치 등의 어획으로 소득을 올렸지만 바다 환경이 변화하면서 어족자원의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주민 구성도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는 반농반어 마을이다. 농작물은 마늘과 시금치 등을 주로 재배하고 수산물은 멸치와 갈치, 대구 등이 어획된다.

그런 이 마을이 소득증대를 위한 새로운 사업으로 선택한 것이 바다 체험사업이다.

은점어촌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투자유치를 통한 수상레저 체험센터를 구축하고 야영장, 낚시터 등의 부대 사업을 통해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해는 연간 1만 명 이상의 외지인이 이 곳을 찾을 정도로 매년 은점마을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는 여수엑스포 개최로 인해 관광객 분산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지만 은점마을은 오히려 관광객의 수가 더 늘었다.

관광객의 유치는 은점마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동안 판매 방법마저 잘 몰랐던 자그마한 어촌마을이 지금은 농어업에서 얻어진 생산물을 가공해 판매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가공한 액젓, 멸치 등의 포장 상품을 관광객에게 판매하고 이제는 맛을 본 관광객이 다시 주문하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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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관광객들이 통발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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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기로에 놓인 은점마을, 선택은

은점어촌계는 순수하게 관광객 유치를 통한 소득창출로 마을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지리적 여건이 좋아 각종 양식사업과 채취로 소득을 얻고 있는 타 어촌계에 비하면 불리한 처지다. 이에 근본적인 구조 변화 없이는 어민 소득 증대를 올릴 수 없다고 판단한 은점어촌계는 다양한 수상레저 체험을 통한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나나보토, 제트스키, 카약, 다이버 등 다양한 수상레저 시설과 기구를 확충하고 전문자격증을 갖춘 강사를 배치했다. 또한 마을의 바다환경을 활용한 정치망 체험, 통발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대규모 야영장까지 마련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새롭게 이동식 수상 펜션 등의 시설 확충도 검토하고 있다.

마을 특산물 개발에도 나서 액젓과 전복, 멸치 등의 자연산 특산품을 관광객을 상대로 판매하면서 부가수익을 얻어들이고 있다.

삶의 터전인 바다 살리기 운동에도 나서 해안오염 해소를 위한 정화사업을 매년 꾸준히 실시하고 매년 우럭 해삼 솜벵이 대구 등의 치어 방류 등의 생태계 보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자율관리어업에서 모범 어촌계로 지정되는 등의 부가적인 성과를 거뒀다. 작은 어촌 마을이 ‘살기 좋은 부자 어촌’으로 거듭나는 노력이 지금 은점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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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점체험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통발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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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 전복잡이 체험을 하고 있는 관광객들
풍경&경치_(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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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규 어촌계장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은점체험마을로 오세요”
은점마을 정경규 어촌계장
 

정경규(59) 어촌계장은 “은점마을은 비록 작은 어촌이지만 아름다운 남해 바다가 펼쳐져 있고 주민 모두가 가족적인 분위기로 언제나 편안하고 따듯하게 관광객을 내 가족처럼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은점마을의 독특한 기후조건은 휴양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 마을 주민 모두가 부지런하고 의욕적이어서 그동안 많은 변화를 성공적으로 잘 이끌어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소득면에서는 여타 어촌계에 비하면 미약하지만 무에서 유를 만들어 간다는 각오로 어촌계원들이 마을발전에 힘써 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이지만 지금처럼 모두가 힘을 합치고 나간다면 멀지 않아 돌아오는 어촌, 잘사는 어촌이 바로 은점마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우리 마을을 찾아오신 모든 분들에게 저렴하고 깨끗한 휴양지로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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