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
나의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
  • 경남일보
  • 승인 2013.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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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수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교수, 공학박사)
필자는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교수이지만 기계공학분야 중 용접공학분야의 전문기술자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분야에 대한 전문기술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인생철학이 될 수 있는 좌우명을 가지고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을 외부로 표현할 수 있는 좌우명을 하나씩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좌우명(座右銘)의 사전적 의미는 ‘좌(座)의 우측에 써놓고 항상 수양의 재료로 하는 성현의 격언’ 또는 ‘좌우에 두고 일상생활에 계율로 삼는 격언’을 말한다. 나의 좌우명인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은 ‘노력을 다한 후에 천명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필자는 용접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1979년부터 현재까지 살아오면서 언제든지 최선을 다하여 노력한 후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생활을 하면서 폴리텍대학의 교수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굳이 좌우명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젊은 시절 입지(立志)를 한 이후 평생 동안 의심하지 말고 자신의 분야에 대하여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인생의 자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좌우명대로 살아온 이야기 한 가지를 해 보고자 한다.

2004년 박사학위 과정을 마무리하던 시절 필자가 실험하였던 논문들을 정리하는 과정에 영국의 유명한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한 적이 있다. 논문을 영어로 작문하는 과정은 여름방학 동안 집에서 3주 정도 최선을 다해 스스로 영작을 했다. 논문을 투고한 곳은 영국의 STWJ(Science and Technology of Welding and Joining·이하 STWJ)이라는 학술지이다. 자신이 쓴 논문을 영어로 스스로 작문한다는 것은 참으로 즐겁고 감미로움을 느낄 정도의 기쁨의 연속이었다.

논문을 투고하고 나서 3주 후 STWJ의 논문심사 책임자로부터 받은 이메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 그 것은 ‘Your paper has been accepted without revision’이었다. 이 소식을 접하고 나서 지도교수님과 함께 한밤중에 30분 이상 전화통화를 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다. 그 이후 필자의 가훈은 ‘진인사대천명’으로 삼게 되었고, 힘들고 어려울 때면 그 뜻을 되새겨보곤 하며 살아가고 있다.

최근 많은 젊은 기술인들이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 대하여 확신을 갖지 못하고 이 회사 저 회사를 전전긍긍하는 경우를 보는 경우도 있다. 기술인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심적으로 힘들 때 자신의 좌우명을 되새기며 자신의 인생을 한 번 더 충전하며 살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디 땀 흘려 일하는 현장의 많은 기술인들은 좌우명을 하나씩 정하고 변함없는 인생을 살아가기를 권한다.

오동수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교수,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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