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지네 사육으로 연 1억 넘는 고소득
약용지네 사육으로 연 1억 넘는 고소득
  • 임명진
  • 승인 2013.06.07 00: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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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블루오션 곤충산업] 1.윤철호씨
▲윤철호씨.
 
 
곤충산업이 우리나라 농업의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미 세계 10대 미래 기술에 곤충이 포함될 정도로, 세계 각국에서 곤충을 이용한 화장품, 친환경 연료, 구제역 예방 사료, 영양제 등의 다양한 실험 연구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내에서도 차츰 새로운 농가수익사업으로 곤충자원에 눈길을 돌리는 농가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이에 본보에서는 도내에서 곤충을 사육하고 있는 농가들을 탐방해 연재한다./편집자 주


약용지네 사육으로 억대 수입을 올리며 부농의 꿈을 실현해 가고 있는 윤철호(53·지리산산업곤충연구소)씨는 “아직은 곤충산업이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의 그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보고 있다”며 곤충산업이 ‘새로운 농업 블루오션’이라고 강조했다.

산청군 차황면 실매리 183번지 윤씨의 농가는 약용지네를 본격적으로 출하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약용지네 사업이 이제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올해만 2만5000마리의 약용지네를 생산했다. 금액으로는 1억원이 넘는 연간소득을 올렸다.

윤씨가 주로 사육하는 곤충은 약용지네와 굼벵이, 장수풍뎅이, 여치 등이다. 모두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수 있는 것들이지만 해가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다.

폐교를 활용한 300평 남짓의 그의 농가는 빈 교실마다 약용지네, 굼벵이, 장수풍뎅이, 여치 사육시설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장수풍뎅이와 흰점박이 꽃무지는 출하를 이미 끝냈다.

현재 국내 곤충산업은 대부분이 학습 애완용의 비중이 높다. 애완 곤충을 보유하는 매니아들이 눈에 띄게 늘면서 그동안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나비류가 큰 인기를 끌었다.

윤씨는 이에 머물지 않고 약용지네를 사육하면서 부가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그의 농가도 장수풍뎅이, 여치 등을 사육하고 있지만 주력은 약용지네와 굼벵이다.

약용지네는 그동안 주로 중국에서 수입해 왔다. 국내에서 지네를 생산하는 농가가 따로 없었기 때문이다. 미약하지만 국내에서 지네 사육농가가 조금씩 늘면서 수입대체 효과를 보고 있다.

윤씨가 지네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히 듣게 됐어요. 국회에서 한 의원이 농식품부 장관한테 지네 수입량이 많은데 어찌 된 거냐고, 우리는 지네가 없냐고, 시골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데, 외화 낭비 아니냐고 질의를 했답니다. 그런데 장관의 답변이 지네가 있지만 지네는 사육을 못한다고 대답했답니다. 그 길로 바로 중국으로 건너간 거죠. 확실히 중국에는 지네를 사육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10여 차례 중국을 오가며 사육기술을 배우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한국산 가전제품으로 중국인 농가들의 환심을 사서 그네들이 가르쳐 준대로 사육에 나섰지만 여러차례 실패를 경험했다.

좋은 종자를 얻기 위해 충북 괴산군과 제주도 전라도 일대의 섬과 산을 돌아다니며 지네를 채집했다.

“수집을 해서 육종을 시켜 보라고 하면 자기네들끼리 싸우고 잡아 먹고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나둘씩 알게 되고 지금은 사육기술에 관한 특허도 내놓을 정도가 된 겁니다”

지네 사육을 희망하는 문의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지네사육을 희망하는 농가에 분양한 곳만 20여 곳에 달한다.

윤씨는 “한약재로 쓰이는 국산 지네는 중국산에 비하면 최소 두 배 이상의 값을 받는다. 특히 충북 괴산 지네는 최상급으로 100마리 묶음에 25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귀뜸했다.

윤씨는 올해 두배 이상의 생산량과 소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연계한 관련사업도 구상 중에 있다. 한국산업곤충협회 경남지회인 경남곤충산업진흥회 지회장을 맡아 얼마 전에는 경남도농업기술원과 곤충산업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씨는 “현재 세계적으로 곤충을 이용한 연구와 실험이 다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곤충으로 연계되는 사업이 어마어마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각종 규제를 풀고 좀더 곤충산업 활성화에 관심을 기울여 준다면 새로운 미래 농가소득 사업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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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2016-02-12 09:26:34
지네가 번대기가 댈수있나요

김흥진 2015-09-28 11:38:09
저도 지네르 구입하고싶은데요?

김흥진 2015-09-28 11:37:04
저도 지네르 구입하고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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