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민 대교가 기운 이유
김시민 대교가 기운 이유
  • 최창민
  • 승인 2013.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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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민 (경제문화체육부장)
이태리 건축가 피사노에 의해 착공된 피사탑은 기울어진 것으로 유명하다. 높이 55m, 현재 5.5도정도 기울어 있다. 세계의 건축물 버킷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한해 관광객이 43만명에 이른다. 진주혁신도시 서측진입교량 ‘김시민대교’가 7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남강을 가로질러 도심과 혁신도시를 연결하는 10번째 교량으로서 웅장하고 당당한 진주성을 이미지화 한 것이다. 길이 488m, 주탑 높이 120m에 달하는 국내 최장 ‘비대칭경사주탑사장교’이다.

▶그런데 김시민대교의 주탑이 피사의 사탑처럼 5도정도 기울어져 있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강변도로를 지나다 보면 약간 기운 것 같기는 한데 시민들은 너무 웅장해서 발생한 착시현상쯤으로 여기는 것같다. 주탑이 기운 이유는 한마디로 ‘혁신도시, 신도시의 비전을 제시하는 상징적인 의미의 교량’이기 때문. 미래 신도시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가 커, 밋밋하게 곧추세우는 것보다 기울기를 강조한 것이다.

▶이는 국내외적인 추세다. 최근 완공된 인천 청라, 영종도를 잇는 ‘공촌 1교’도 비대칭 경사주탑사장교로서 주탑이 15도 기울어 있다. 세계와 미래를 향한 국제도시로서의 비상과 상징성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이다. 2015년 완공예정으로 서울 양평동과 상암동을 잇게 될 서울 월드컵 대교도 주탑이 기울어 있다. 전남 무안의 남악리와 망원리를 연결하는 남창대교의 주탑이 기운 것도 남악신도시의 상징성이 가미된 디자인. 세계적으로도 네덜란드 로테르담교량, chord bridge in 예루살렘, petach tikva bridge도 기운 공법이다. 건축가들은 ‘최신공법으로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주탑을 기울게 디자인 한 김시민대교가 진주혁신도시의 상징성·역동성에 얼마나 부합하고 나아가 진주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교량이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창민 경제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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