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첫 순수 의병은 의령 의병
임진왜란 첫 순수 의병은 의령 의병
  • 박수상
  • 승인 2013.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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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상 (북부지역본부장)
의병(義兵)이란 정부의 관군이 아닌 순수한 백성들이 국가가 위급할 때 조정의 명령이나 징발 없이 자발적인 의(義)로 일어나 적과 맞서 싸워 나라를 구하는 민중 의용군을 말한다. 이 나라 의병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임란의병 당시 전국적으로 첫 순수한 의병은 의령의병전이라는 학계의 주장이 최근 제기돼 의령이 순수 백성이 자발적으로 참전한 최초 의병의 발상지임을 재확인시켰다. 또 당시 조선왕조는 임진왜란으로 사실상 붕괴됐으나 그 명맥을 300년이나 더 지켜준 생명선은 곽재우 홍의장군의 의령 의병전이었다는 새로운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이는 6월 1일 국가기념일(의병의 날)을 맞아 의령군과 의병기념사업회가 임란의병과 의령의병의 발자취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의병의 날 기념 영남의병학술대회에 참가한 남부희 창원대학교 사학과 겸임교수가 ‘의령지역 의병과 영남’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주장한 것이다.

남 교수는 연려실기술에도 거의 나라가 없어진지 달(月)이 넘었다고 기록하고 있어 임진왜란으로 조선완조의 명맥이 200년 만에 끊어져 버린 것이나 다름이 없었으나 의령의병의 봉기로 항전태세를 재정비해 풍전등화 같은 나라를 구했다. 이어 임란 이후 전국 의병을 모아 참전 의지를 불태우며 목숨을 바쳐 싸워 국운을 되살려 조선의 명맥을 300년이나 더 이어준 생명선은 바로 곽재우 장군의 의령 의병전이라는 것이다.

그의 주장은 곽재우 장군은 임란이 일어난 1592년 4월 14일을 기점으로 불과 8일 이후인 4월 22일 의령군 유곡면 세간리에서 현고수(느티나무)에 북을 매달아 의병을 일으켰으며, 이것이 전국 최초의 순수 의병이었다. 이때 10여명이던 의병이 열흘 뒤 5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이어 1000여명으로 늘어났고, 이것이 임란 최초 순수 의병으로 정의했다. 이후 한두 달 사이에 전국에서 점차 의병이 일어난 것은 순수 의병이 아니라 전국 도처에서 정부가 모집한 의병 성격을 띤 관군이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임란의병에서 구한말 의병에 이르기까지 수백여년에 걸쳐 왜적에 맞서 나라를 지켜온 의병의 역사를 되돌아볼 때 백성이 나라와 내 가족 영토를 지키기 위해 순수하게 의병을 일으킨 것은 바로 의령 곽재우 홍의장군이 일으킨 의령 의병전이 최초라는 것이 지금까지 학계에서 주장하는 초기의병 활동상의 일관된 주장에 비춰볼 때 의령의병은 임란 최초 의병이자 임란 첫 순수의병이다.

곽재우와 의령 의병의 성격은 임란 때 전국 최초의 의병 발상지로서 의병의 선봉장이 됐다는 점과 전술적으로 왜군을 앞서갔다는 점, 영남지역의 방파제 역할을 수행해 관군을 재정비하고 명의 원군과 연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이로써 의령 곽재우 의병전이 임진왜란 당시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켰다는 사실과 함께 임란 때 순수 민간인이 일으킨 첫 의병이라는 주장이 이번에 학계에 의해 처음으로 알려져 의령이 의병의 고장임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의병에 대한 정부와 학계 등의 무관심이 더 큰 문제점으로 대두된데 비한다면 지난 2011년 의병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에 이은 국가적인 기념행사와 함께 청소년들에게 의병정신 계승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것은 정말 국가적으로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자는 지난 2007년 7월부터 수년 간에 걸쳐 ‘나라사랑 의병정신 계승’과 함께 ‘의병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 등을 염원하는 칼럼을 수차례 게재한 바 있다. 이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친 수많은 무명 의병용사와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나라사랑 의병정신을 계승하는 일은 우리 국민 모두의 몫이다.

지난 1일 홍준표 경남지사는 의병의 날 기념축사를 통해 의병의 기념식은 그냥 기념식이 아니라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워주고 청소년들에게 안보의식을 심어주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사실 또한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의령 의병이야말로 임란 때 전국 최초의 의병이자 첫 순수 의병인 만큼 의령을 의병정신을 되새기며 한국을 대표하는 안보정신 문화의 산교육장으로 뿌리내리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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