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무대 은퇴 2막 '배움에서 연다'
인생무대 은퇴 2막 '배움에서 연다'
  • 이은수
  • 승인 2013.06.12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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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베이비부머 교육과정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량 퇴직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들에 대하여 특화된 지속적인 직업능력개발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학장 박희옥, 이하 창원캠퍼스)는 지난 40여년 간 직업교육을 진행하였던 ‘평생기술로 평생직업’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이비부머 세대들을 위한 과정을 도내 최초로 개설해 주목받고 있다.

창원캠퍼스 베이비부머 교육과정은 이들에게 취업기회를 확대하고 고용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하여 2개의 전문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또, 이번에 교육과정을 개설하게 되면서 경남지역 40세 이상의 중장년층 실업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보는 위기의 베이비부머세대에 대한 해법을 찾는 일환으로 도내 최초로 개설된 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의 교육과정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취업에 대한 높은 기대감에 배움의 열기 뜨거워

베이비부머세대 교육현장을 보기위해 찾아간 창원캠퍼스의 실습현장은 배움에 대한 열기로 뜨거웠다. 중·장년청들은 한여름의 푹푹찌는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렸다. 난생처음 접해보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지만 자세를 낮춰 진지하게 임하는 패기넘치는 태도는 젊은이들을 압도할 정도다. 선취업 후교육, 즉 잘 배우면 곧 바로 취업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이들에게 심어줬기 때문이다.
 

CNC가공과정을 지켜봤다. 먼저 한 여성이 눈에 띄었다.

김용순(48·여)씨는 결혼과 동시에 공무원 생활을 접고 줄곧 전업주부로 생활하다 CNC가공과정에 입학한 경우라고 한다.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그래서 늦은 나이지만 자신만이 갖고 있는 전문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창원캠퍼스 CNC가공 분야에 입학했다. 수료후 기계가공업체에 취업하기로 되어있다.

김씨는 “나이 먹은 여성이지만 자존심을 모두 버리고 현장에서 전문기술자로서 열심히 근무하여 가족과 사회에서 인정받는 기술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병철(57)씨는 창원공고를 졸업한 후 창원공단 내 (주)기아중공업 가공과에서 근무하다 정년퇴직후 제2의 인생을 설계를 고민하다 창원캠퍼스 CNC가공과정에 입학했다. 교육과정을 마치고 중소기업에 취업하게 되면 그 간 현장에서 경험하였던 노하우를 살려 기능인으로서 인정받고 싶다고 전했다.

황기준(59)씨는 “부산대학교를 졸업한 후 지엠비코리아(주) 기술연구소에서 근무하다 정년퇴직했다. 평소 재취업에 필요한 것은 전문적인 기능을 습득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가공분야 업체에 취업하게 되어 기쁘다. 가정에도 활력이 되고 있다. 공부하는 자세로 현장에 적응하며 인정받는 기능인이 되겠다”고 했다.

특수용접과정의 김수근(57)씨는 나전칠기기술을 배워 평생 나전칠기 기술자로 살아온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사회가 급변함에 따라 나전칠기 분야를 접고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박병수(53)씨는 경남대학교 졸업 후 해군 군무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했다. 특수용접 기술을 배우게 되면 중소기업에서 안정적인 보수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창원캠퍼스에 입학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3개월 동안 많은 기술을 배워 새직장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CNC가공·특수용접 분야 개설…넓은 취업문 눈에 띄네

창원캠퍼스는 지난 4월 1일부터 CNC가공과 특수용접분야 2개 과정을 개설했다. 현재 2개 과정에 22명씩 총 44명이 교육을 받고 있으며 교육진행에 필요한 비용은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1일 4시간 씩 3개월 간 총 240시간의 교육이 진행되며 교육생들에게는 월 25만원의 수당이 지급된다.

CNC가공과정은 미래신성장동력학과인 금형디자인과(학과장 박동기 교수)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기계가공분야에 대한 이론과 실기에 대한 기초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NC가공과정에는 22명의 교육생들이 범용선반과 밀링가공에서 CNC가공을 위해 프로그램 작성과 가공기술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여 베이비붐 과정을 수료하게 되면 CNC가공 기술자로 근무할 수 있는 업무 능력을 갖도록 하고 있다.

또, 특수용접과정은 산업설비자동화과(학과장 이칠순 교수)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해양플랜트 구조물이나 플랜트 조립을 위한 특수용접 분야에 대한 이론과 실기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 습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수용접과정에는 22명의 교육생들은 피복아크용접을 비롯하여 특수용접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여 이들이 수료하게 되면 특수용접 기술자로 근무할 수 있는 업무 능력을 갖추게 된다.

베이비부머 교육과정을 수료하게 되면 CNC가공과 특수용접과정 44명은 각각 5개사에 전원이 취업할 수 있도록 채용에 대한 약정이 체결돼 있다. 따라서 이들은 오는 25일 수료와 동시에 약정된 기업체에 취업할 예정이다.

김현필산학협력단장은 “경남지역은 기계분야에 대한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지역이며 CNC가공과 특수용접분야에 대한 현장의 기능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창원캠퍼스에서 베이비부머 과정을 교육하여 기능인력을 배출함에 따라 경남지역 중소기업에 취업함으로써 부족한 인력을 수급받게 되었다. 또,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인생 후반기에도 평생동안 일 할 수 있는 직업을 갖게 함과 동시에 경남지역 중소기업에도 핵심 노동인력을 안정적공급할 수 있는 ‘직업능력개발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창원캠퍼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베이비부머 교육과정은 다른 모든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베이비부머 교육과정과 차별되는 2가지가 있다. 그 것은 이번과정 교육실시 전 관련된 기업체들과 업무 협약과 채용 협약 체결하여 교육을 시작했다는 것과 교육기간 수료 후 교육생들이 취업하는 업체에 창원시에서 3개월 간 월 80만원씩 기업 지원금을 해당 기업체에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창원캠퍼스 박희옥 학장은 “2013년도 첫 번째 배출되는 베이비부머과정 수료생들은 그들이 취업하는 업체에서 탁월한 현장 적응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교육과정을 통하여 창원캠퍼스에 중점을 두고 있는 산·학·관 맞춤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여성 및 중장년층, 그리고 취약계층에 대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실시하여 일자리 창출과 구인난 해소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수용접 기술자가 되는 것이 내인생 최고의 꿈”
 특수용접 과정 유재길씨


“배움에 있어 늦다는 법은 없습니다. 실력을 인정받는 특수용접기술자가 되는 것이 인생 최고의 꿈입니다.”

유재길(57)씨는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내며 두주먹을 불끈쥐었다.

그는 진해고를 졸업하고 군 전역 후 두신엔진에 취업해 회사생활을 마쳤다. 대기업에서 27년간 근무하다 정년퇴직을 한 것이다.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하였으나 올바른 기술 하나 갖고 퇴직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이같이 소회를 밝힌 그는 “가족들을 위해서도 제2의 직업을 위한 준비를 해야 겠다는 책임감속에 생활하다 특수용접 기술을 배우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간 경력단절이나 마찬가지의 상황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절감했다.

현재 특수용접과정에 입학하여 2개월 정도 교육과정을 마치며 특수용접에 대한 기초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남은 기간동안 특수용접분야에 대한 다양한 실습을 통하여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수용접과정 3개월 과정을 마치게 되면, 중소기업에서 특수용접사로 근무하게 될 기대에 한 껏 부풀어 있다.

유씨는 “역경을 이겨낸 베이비부머세대에게 포기란 없습니다. 단지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죠. 취업하게 되면 제2의 직업을 갖게 되는 것이니 만큼, 자신의 분야에서 끊임없이 노력하여 실력을 인정받는 날까지 열심히 근무할 것입니다. 가족과 사회에서 인정받는 기술자가 반드시 되겠습니다.”며 활짝 웃었다.

글=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사진=황선필기자 feel@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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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dfkr17 2015-09-18 11:07:54
정년퇴직한 건강한 남성입니다 용접을 배우고싶내요
길이있으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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