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노보노디스크 “당뇨 앓아도 목표는 우승”
팀 노보노디스크 “당뇨 앓아도 목표는 우승”
  • 연합뉴스
  • 승인 2013.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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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노보노디스크 '당뇨 앓아도 목표는 우승'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국내 최대의 국제 도로 사이클대회 ‘2013 투르드코리아’에 출전한 당뇨병 환자들로 구성된 프로 사이클팀 팀 노보노디스크.
 
“당뇨 환자라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게 우리의 미션입니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우승하는 것입니다.”

 전원 당뇨병이 있는 선수들로만 구성된 프로 사이클팀 ‘팀 노보노디스크(Team Novo Nordisk)’가 9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국내 최대의 국제 도로 사이클대회 ‘2013 투르드코리아’에 출전했다.

 팀 노보노디스크는 전 세계 프로 대회 입상자들을 포함해 10개국에서 모인 17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당뇨를 앓고 있는 선수들로만 프로 사이클팀을 구성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지난해까지는 당뇨 환자가 아닌 사람들도 함께 선수로 뛰었으나 올해 후원사가 제약회사인 노보노디스크로 바뀌면서 팀 전체가 당뇨 환자들로만 꾸려졌다.

 이번 대회에는 7명만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팀 노보노디스크의 파울로 크래반졸라(이탈리아)는 “당뇨를 앓는 상태로 운동하기는 쉽지 않지만 우리는 자신을 돌볼 수 있도록 충분히 훈련받았다”며 “병에 걸려도 시합에 뛸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다른 당뇨 환자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몇년간 사이클을 탔지만, 운동을 하기는 여전히 쉽지만은 않다.

 마타인 베르슈(네덜란드)는 “혈당이 떨어지기도 하고 치솟기도 한다”며 “혈당이 떨어지면 매우 피곤해지기 때문에 센서를 착용, 수시로 체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식이든 혈당이든 계속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고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덤덤히 말했다.

 비록 당뇨를 앓고 있지만, 다른 모든 선수들처럼 이들의 목표는 우승이다.

 크래반졸라는 “병이 없는 선수들은 40세까지 경기에 나서기도 한다”며 “최대 30대 후반까지는 대회에서 페달을 밟고 싶다”고 바랐다.

 이런 이들에게 팀을 이끄는 마시모 포덴자나(이탈리아)는 스승이자 정신적 지주다.

 포덴자나는 젊은 시절 이탈리아 챔피언십에서 두차례 우승하고, 지로디이탈리아와 투르드프랑스에서 구간 우승을 한 적이 있는 스타 선수 출신 감독이다.

 포덴자나는 당뇨병을 앓고 있지 않지만 누구보다 이들의 생활 전반을 잘 이해하고, 훈련과 전략뿐 아니라 건강까지 책임을 진다.

 베르슈는 어릴 적 포덴자나의 경기를 보며 영감을 받아 사이클에 뜻을 품었다.

 포데자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팀을 키워나가고 싶다”며 “선수들이 작은 대회에서라도 우승할 수 있도록 성장을 돕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팀 노보노디스크는 투르드코리아 외에도 투르드차이나, 투어오브덴마크와 네덜란드,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열리는 수많은 투어에 참가했다.

 투르드코리아가 끝난 뒤에는 투르드리우에 출전하기 위해 브라질로 떠난다.

 베르슈는 처음 찾는 한국이 아름답다며 “산과 언덕 등 지형이 잘 살아있고, 날씨도 맑아 시합하기에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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