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명주소 이제는 관심을 가질 때다
도로명주소 이제는 관심을 가질 때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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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남해군청 종합민원실 새주소팀 도로명주소 담당)

이광형 (남해군청)

“거기 치킨집이죠. 여기는 ○○버스승강장을 지나 ○○건물을 돌고 골목길을 올라오면 파란색 양철지붕집이 보이는데 건너편 집입니다.” 흔히 배달음식을 시킬 때 주로 쓰는 표현이다. 본인이 상징적인 건물이나 장소에 있는 것이 아니라면 치킨 한 마리 시켜 먹더라도 이렇게 애타게 불러야 주문할 수 있다.

지번주소를 시행한지 10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음식을 시킬 때조차 지번주소로 주문하는 경우는 없다. 택배든 배달이든 지번주소만 보고 주소지를 찾아가기는 불가능하다. 6개월 후 2014년이면 지난 100년간 써 오던 지번주소를 폐지하고 오직 ‘도로명주소’만 사용하게 된다.

일제의 토지수탈 및 조세징수의 목적으로 실시한 토지조사사업이 1918년 완료되면서 토지의 지번(地番)을 빌려 주소로 사용하게 된 것이 그동안 써 왔던 지번주소제도이다. 지번주소는 그 기본속성상 배열이 규칙적이지 못하고 급속한 경제개발과 도시화로 인한 지번의 분할·합병으로 순차성이 훼손돼 정확하고 체계적인 위치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1996년 정부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선진국형 주소체계인 도로명주소 도입을 추진하게 됐고, 지금까지 3000억원의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도로마다 도로명판을 설치하고 가가호호 건물번호를 부여하는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

도로명주소는 쉽게 설명하자면 도로에 이름(名)을 부여하고 그 시작점에서 종점까지 거리(미터)에 따라 오른쪽은 짝수번호를 왼쪽엔 홀수번호를 부여하는 주소방식이다. 주소만 알면 건물의 위치, 거리, 방향을 간단히 가늠할 수 있고 주변의 공간정보를 한 번의 직관으로 쉽게 통찰할 수 있다.

‘번길’은 대로나 로에서 갈라지는 폭이 좁은 길을 뜻하며 ‘번길’의 출입로에는 항상 ‘번길’을 알려주는 도로명판이 설치돼 있으니 한 번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도록 하자. 물론 건물 출입구에 부착된 건물번호판이 우리집 주소임을 잊지 말자. 도로명주소는 어렵게 느껴질 뿐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원리도 간단하다. 작은 관심을 가지면 생활이 편리해지고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될 것이다.

우리집 주소는 어떻게 되는지 도로명판에 씌어진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함을 가지고 찾아보자. 굳이 행정기관의 홍보물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정보화시대 약간의 인터넷 검색이면 도로명주소의 올바른 표기법, 원리체계, 도로명 구간 현황 등 궁금한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제는 우리 모두 도로명주소에 관심을 가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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