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과 정치
상징과 정치
  • 경남일보
  • 승인 2013.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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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객원논설위원)
권력이 정치에서 시장으로 옮겨가고 정치의 입지가 좁아짐에 따라 상징의 정치가 들어설 잠재적 공간이 넓어지고 있다. 인간사회에 작용하고 있는 원인과 동인에 대한 근본적인 분석이 부족하면 그 정치적 대응은 상징의 정치가 될 개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에서 상징조작은 효과적인 지배기술이다. 정치적 지배는 타인에 대한 지배이기 때문에 상대의 존재를 무시하고는 성립하기 어렵다. 물리적 강제력을 행사하여 지배하는 것은 열등한 지배방식이다. 그래서 자발적 복종을 이끌어내는 고차원적 지배방식을 고안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인간의 심리를 조작하는 상징조작이다.

▶정치적 상징조작을 미국 정치학자 찰스 메리암은 미란다와 크레덴다로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정서적인 유대감을 희구하거나 어떤 질서에 귀속되기를 바라는 인간의 정서적 심리에 호소하는 ‘동일시의 상징’이고, 이를 위해 각종 기념일, 공공장소와 기념관, 제복, 기념식, 동상 등을 활용한다. 후자는 합리적이고 타당성을 근간으로 사람들의 이성을 움직이는 ‘합리화의 상징’이다. 여기에는 헌법 제정, 정치적 이데올로기 등이 있다.

▶인간을 정치적 동물로 규정할 경우, 이 정치적 동물은 특정한 상징 혹은 상징체계를 통해 서로의 연대를 표시한다. 정치현상의 본질은 권력관계이며, 이 권력관계는 합리적 측면과 비합리적 측면으로 구성되는 까닭이다. 인간의 합리성만으로 정치영역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 설명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인간은 상징적 관념화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미지적 표현에는 상징적 함축성이 내포되어 있다.
이재현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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