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토양의 가치와 활용
<농업이야기>토양의 가치와 활용
  • 경남일보
  • 승인 2013.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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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조 (경남농업기술원 친환경 연구과장)
대부분의 토양은 지표면이나 지표 근처에 노출된 암석이 바람, 물, 열의 작용을 받아 만들어진 크고 작은 입자의 혼합물과 화학반응으로 생성된 유기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풍화 퇴적물질 사이는 공기와 물이 점유하고 있다. 식물의 뿌리는 이들 고체, 액체, 기체 사이에 분포되어 있는 양분과 수분을 흡수하여 생장하므로 토양은 생명현상의 근원이라 볼 수 있다.

토양을 흔히 흙이라고들 하는데 흙의 다양한 가치 중에는 온화한 기후와 기름진 토양으로 인하여 세계 인류 문명 발생지 탄생의 역사가 있고 또한, 흙을 이용한 가공기술 개발로 다양한 생활도구가 만들어져 왔다. 그리고 신 산업소재와 광물자원의 보물창고 역할도 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항생제나 항암제 등 지금까지 알려진 생리활성 물질의 약 70%가 토양속의 미생물인 방선균에서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홍수 조절, 수자원 함양, 대기, 기후, 수질 정화 등 우리나라 토양의 환경적 가치는 2008년 농촌진흥청 조사에 의하면 67조원에 이른다고 하였다.

원래 우리나라 토양은 산성토양이 대부분이어서 양분과 수분 흡수율이 떨어지고 이로운 미생물의 활동이 둔해지는 결점이 있다. 이런 현실에서 일부 토양의 과다한 비료사용 및 충분치 못한 유기물 투여 그리고 토양의 관리 방법 미숙 등으로 땅심이 약해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대표적인 농산물인 쌀의 경우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논토양에서 유효규산 적정치가 157∼180㎎/㎏ 되어야 하지만 최근 조사에 의하면 경남지역의 유효규산 충족비율은 전체 논토양의 43.8%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암석이 흙으로 되기까지는 짧게는 170년 길게는 700년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 장구한 세월에 걸쳐 생성된 귀중한 토양을 건강하게 유지시키고 알차게 활용되게끔 하는 의무가 우선적으로 농업인과 농업분야에 몸담은 우리들에게 있다.

이런 의무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녹비작물을 이용한 벼 화학비료 절감 연구, 유기농재배에서 발생되는 생육 후기 양분 결핍시 활용할 퇴비침출액 제조 방법, 친환경 토양관리 방안으로 에너지 저투입 비료 개발, 농경지의 화학성 및 미생물 변동 조사 등 여러 가지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사업을 통하여 개발된 신 영농기술의 현장접목과 기술지원 등으로 건전한 토양 유지는 물론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한 토양 활용에도 힘쓰고 있다.

조용조과장

조용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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