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준 기자
이 사업은 당초 부산시가 하단에서 화명지역까지 17km 구간의 뱃길을 양산시가 원동까지 16km 가량 더 늘리는 것으로 지난 4월 나동연 양산시장과 허남식 부산시장간 원칙적인 합의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지난 7일 현장탐방에는 나동연 양산시장을 비롯한 이갑준 부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최낙영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 부산관광공사, 경남발전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을숙도에서 양산 원동까지 약 33km구간을 배로 현장탐방했다. 양산시는 오는 8월 중으로 경남도와 부산시, 양산시가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해 구체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추진계획으로는 옛 낙동강 나루터인 하단 삼락을 비롯한 양산지역의 물금과 원동면(용당) 등 12곳의 나루터가 계획돼 있다. 시의 입장은 뱃길이 연장되면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계기가 되며 물금읍 황산체육공원의 활성화되고 원동면 일대에서 열리는 매화축전, 배내골 사과축제 등 지역특산물판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현재 3개 지자체에서 사업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낙동강 뱃길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람선 운영만으론 관광객 유치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나루터를 계획하고 있는 낙동강 구간에 조성된 공원부지와 연계할 수 있는 관광 상품 개발의 필요성이다. 부산발전연구원은 사업 기획 당시부터 현재 상태로는 사업 수익성이 너무 낮아 경제적 효과가 힘든 상태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부산시 역시 사업초기에는 어느정도 적자를 예상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에 부산발전연구원은 사업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유채꽃 축제, 구포국수 축제, 나루터 축제 등 나루터와 연계한 주변 관광자원 활용 대안책으로 내놓았다.
뱃길사업이 본격 추진되기 전에 물금읍 황산문화체육공원의 활용과 원동면 용당리 가야진사 일대의 관광상품 개발계획이 힘을 얻고 있다. 양산시 또한 오는 8월 TF팀이 구성되고 나면 지역 관광상품 개발과 연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문제는 경제성이다. 아무리 좋은 목적을 가진 사업이라도 결과는 정 반대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산시가 밝혔듯이 일시적인 적자현상은 몰라도 적자가 지속되거나 폭이 커질 경우 행정실패로 인한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
현재까지 원칙만 있지 세부적인 확정 계획은 없는 상태다. 때문에 8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뱃길사업 성공여부는 아무도 장담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이에 부산시를 비롯한 경남도와 양산시는 다 함께 슬기를 모아 성공적인 낙동강 뱃길사업이 추진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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