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자유학기제에 거는 기대
새 정부의 자유학기제에 거는 기대
  • 경남일보
  • 승인 2013.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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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기오 (객원논설위원, 경상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교육분야의 국정과제인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발대식을 가졌다. 참석자는 국회교문위원장과 대통령실 교육문화수석, 시·도교육감,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의 교원과 학부모, 시·도교육청 및 교육지원청 담당자 등 300여명이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격려사를 통해 연구학교의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자유학기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주기를 당부했다.

박근혜 정부의 교육분야 핵심과제인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한 학기 동안은 학생들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운영을 토론이나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자유학기제의 아이디어는 아일랜드의 전환 학년제, 덴마크의 애프터스쿨, 스웨덴의 진로체험교육 그리고 국제공인교육과정의 CAS(창의활동(Creativity)-신체활동(Action)-봉사활동(Service))에서 착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올 9월부터 운영되는 42개 연구학교는 1학년 2학기에 운영하게 되고, 내년 3월부터 운영되는 40개 연구학교는 2학년 1학기에 운영되며 학교들의 희망에 따라 다른 학년에서도 운영할 수 있다. 교육부는 학교규모에 따라 학교당 3000만 원에서 4000만 원씩 지원한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는 각 학교의 신청을 받아 ‘희망학교’를 운영하며, 연구학교 및 희망학교의 운영 성과 등을 바탕으로 2015년 6월에 ‘자유학기제의 최종 실시계획’을 확정·발표하고, 2016년 3월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전면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염려되는 것은 1980년대 초부터 전국의 초·중·고교를 흔들었던 열린교육의 전철를 밟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교육과정 편성·운영모형은 ①진로탐색 중점 모형 ②동아리활동 중점 모형 ③학생 선택프로그램 중점 모형 ④예술·체육 중점 모형 그리고 ⑤혼합 모형(기본공통과정+진로탐색+동아리활동+자율과정)이다. 교육과정의 편성·운영방안은 학생의 체계적인 진로탐색 기회 확대, 학생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오는 체험·참여프로그램 강화, 학생참여와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교수·학습방법의 다양화, 학생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유연한 교육과정 편성·운영, 자유학기제의 취지에 맞는 평가방법 마련 등이다.

정부 및 시·도교육청의 체험 인프라 구축 및 지원방안은 관계 부처들(문화부·미래부·고용부·여가부·산자부·중기청·경찰청·소방방재청 등) 및 업종별 중앙단체들(언론진흥재단·중소기업중앙회·전국병원협회·과학기술인총연합회 등)과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자유학기제의 운영을 지원한다. 한국교육개발원 자유학기제 지원센터는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기관과 ‘인프라 구축 네트워크’를 구성해 시·도교육청, 교육지원청, 학교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교육부와 교육청·연구기관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지원센터에는 ‘자유학기제 운영 컨설팅단’을 설치해 연구학교의 애로사항에 대해 상시 컨설팅을 실시하며, 학교의 여건과 상황에 맞는 자유학기제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대도시형, 중소도시형, 농산어촌형 등 유형별 운영매뉴얼 및 학생들의 수요조사에 기초한 다양한 체험·참여형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의미 있는 진로체험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본메뉴얼’을 제작해 체험기관과 학교, 시·도교육청, 교육지원청 등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한다. 오는 9월부터 운영되는 42개 연구학교에 포함된 경남의 학교는 창원 창덕중학교와 거제 중앙중학교이다.

현재 운영 중인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학생의 희망과 선호에 따라 체험·활동형 프로그램으로 조정해 부담이 최소화되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맞춤형 진로탐색 활동을 통해 자신의 꿈과 끼를 찾고 적성에 맞는 자기계발을 할 수 있게 하며, 협동·협업학습으로 사회성 및 인성을 함양하고 지역사회 봉사활동과 지역시설을 이용한 진로탐색 활동을 통해 일과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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