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공원 1주년… 장묘문화 새 지평 열어
상복공원 1주년… 장묘문화 새 지평 열어
  • 이은수
  • 승인 2013.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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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화장·봉안 절차 원-스톱, 이용객 지속증가
창원상복공원 장례식장 전경(1)
창원상복공원 장례식장 전경.
 
국내 장사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창원시립 상복공원이 지난 14일 개원 1주년을 맞았다.
개원 1주년을 맞은 상복공원은 환경친화적 시설에 ‘최첨단 원-스톱 장례서비스’를 제공해 이용객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장례문화의 허례허식 타파를 위한 다양한 선진시책을 추진해 국내 장사문화를 선도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원 1년, 이용객 지속 증가로 운영 본궤도 안착

상복공원은 지난해 6월 14일 개원 이후 지난 1년 동안 화장 3237구, 봉안 1313구, 장례 390건 등 모두 4940건의 이용실적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일주일 평균 4~5건에 불과하던 장례식장 이용도 올 들어서는 평균 10~15건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용객의 증가는 수익성 증대로 나타나고 있는데, 상복공원측은 지난해 월 평균 60~70%에 지나지 않았던 수지율이 올 하반기에는 100%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며 건전재정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상복공원측은 그동안 고비용 화장로 감축 및 운영회차 단축 등 연료비 절감 등 경영효율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와 이 같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상복공원 개원에 따라 그동안 건당 8만원 가량의 연료비가 드는 진해·마산화장장의 유류화장로 11기 중 6기를 감축했으며, 운영회차도 1기 당 하루 4회에서 3회로 줄였다.

대신 건당 연료비가 유류화장로의 절반 정도(3~4만원)인 상복공원의 가스화장로는 1기 당 하루 4회에서 5회로 늘려 운행, 비용절감을 유도했다.

화장시간도 유류화장로의 경우 2시간이 소요되나, 가스화장로는 1시간~1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아 대기시간 단축 등 유족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이 같은 연료비 절감 노력에 따라 지난 1년 동안 약 1억5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으며, 향후 저비용 화장로 운영을 늘려가기로 하는 등 수지개선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창원상복공원 야외봉안담
창원상복공원 야외봉안당.


◇선진 장례시책으로 대한민국 장사문화 선도

상복공원은 개장 때부터 전국 최초로 장례식장에 일회용품 사용을 근절하는 등 다양한 선진 장례시책을 추진해 대한민국 장사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복공원측은 일회용품 사용근절을 위해 장례식장 접객실에 일회용 그릇대신 사기그릇과 쇠수저 1500벌을 비치하고, 식기세척기 10대를 설치했다. 비닐식탁보 사용도 금지시켰다.

이 같은 1회용품 사용근절에 따라 지난 1년 간 장례식장에서는 약 38만여ℓ의 쓰레기 감량효과(1건당 100ℓ종량제봉투 10매 기준)를 거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장례문화의 허례허식 타파를 위해 장례식장에서는 3단 조화(造花)는 일절 받지 않고, 표준 계량조화를 선정 꽃바구니형의 생화만 사용하도록 했다.

한 번 사용한 생화라도 장례식이 끝나면 공원측이 모두 수거해 파쇄작업을 한다. 일부 꽃집들의 조화 재사용을 막고 지역 화훼농가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다.

이 같은 장사문화 개선 프로그램은 초창기 유족들과 화환업자의 반발을 사기도 했으나 유족들에게는 장례상담 과정에서 적극적인 설득을, 화환업자와는 간담회 개최 및 공문발송을 통한 노력 끝에 현재는 이 제도가 완전 정착됐다.

공원측의 장례용품 및 음식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돼 유족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물론 고비용 장례문화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장례용품은 입찰을 통해 최저단가로 구매하기 때문에 시중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제공하고 있고, 조리음식 역시 입찰을 통한 저가 구매와 정확한 계량으로 정량 공급함으로써 유족의 장례비용을 낮췄다는 것이 공원측의 설명이다.

상복공원의 이 같은 장사문화 개선시책은 새로운 선진모델로서 전국 지자체 및 공사·공단, 지방의회 등에서 운영수범사례로 꼽히며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그동안 강릉시청 등 6개 시·군, 부산시설관리공단 등 4개 공사와 전국지방여성의원단 등 모두 300여명이 견학을 다녀갔으며, 최근 개원한 울산하늘공원에서는 개량조화 도입 및 3단 조화 근절시책을 모범사례로 접목하고 있다.

창원상복공원 공원시설
창원상복공원 공원시설


◇도심공원 개념, 명품추모공원 자리매김

상복공원은 부지 12만6106㎡, 연면적 1만2673㎡ 규모로 화장로 8기, 봉안당(실내)에는 1만5000위, 봉안담(야외)에는 7300위를 모실 수 있고 산골을 원할 경우 유택동산에 뿌릴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장례식장은 빈소·접객실 10곳을 갖추고 있으며, 장례·화장·봉안 절차를 ‘원-스톱’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장복산 자락의 수려한 자연공간에 다양한 편의시설과 분수공원, 인공연못, 조경시설 등 도심공원의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혐오시설의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는 명품 추모공원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공원 관계자는 “이용객들의 대부분이 장사시설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고급스럽고 쾌적한 시설에 직원들의 장례서비스도 매우 만족스러워 한다”며 “특히 기존 화장장과는 달리 장례절차 전반을 한 곳에서 치를 수 있어서 편리하고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상복공원측은 앞으로 서비스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함께 소규모 보수공사와 각종 소모품은 자체 시행 및 제작하고, 청소·경비 등 각종 용역사업은 사회적기업을 통한 노인 인력을 활용하는 등 예산절감 노력을 통해 경영효율을 꾀해 나갈 방침이다.

창원시설공단 안삼두 이사장은 “상복공원 개원 후 지속적인 이용률 증가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건전재무기반의 조기달성 등 운영이 본 궤도에 안착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과 과제해결을 통해 전국 최고의 장사시설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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