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이타심
행복과 이타심
  • 경남일보
  • 승인 2013.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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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객원논설위원)
살아 있다는 것에 매몰되면 좌절이 쉽게 다가온다. 생물적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개체와 관계를 생각하면 이런 생태적 유한성은 연장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보다는 더 살 개체, 나 이후에 살아 있을 개체, 그것이 다른 사람들이고 그들에게 진정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나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리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사람이 영원히 죽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다음 세대에 우리의 유전자를 재생산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유전자는 이기적이다. 유전자는 우리 몸을 잠시 머무르는 곳으로 사용하다가 편리할 때 떠나가 버린다. 한 개체의 희생이 다른 개체들의 생존 확률과 재생산 확률을 높여 준다면 유전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다.

▶유전자는 그러해도 인간 공존의 한 축인 도덕감이 발달된 이유와 그 결과를 보면 이타심이 가까운 관계 이상으로 보편화되는 것에서 가능했다. 지금 인간은 과거보다 훨씬 먼 인간들과 관계를 밀접히 맺고 살고 있고, 이타심의 근원이 협력관계를 통한 생존 도모라면, 이타심은 관계의 친원을 극복하는 방향이다. 중요한 것은 보편적으로 이타심을 발휘하게 만들고, 이기심보다 이타심이 이기도록 만드는 변화가 필요하다.

▶20세기 후반 소통의 문제를 철학의 주요 과제로 삼은 것은 갈등조차 없이 무관심으로 단절된 현대인의 삶에 ‘관계’를 복원하려는 노력이다. 부유한 세계와 가난한 세계 사이의 완벽한 단절은 갈등조차 유발하지 않는다. 불행과 불행 사이에는 절대 무관심이 도사리지만, 행복과 행복 사이에는 소통이 존재한다.

이재현·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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