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갑을관계
왜곡된 갑을관계
  • 정만석
  • 승인 2013.06.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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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석 (정치사회부장)
요즘 다툼현장에서 ‘나잇값 좀 하시오’라는 말을 종종 목격하곤 한다. 나이어린 사람의 버릇없는 행동에서 비롯된 일 이거나 아니면 실제로 나이든 사람이 잘못했을 경우 비롯되는 둘 중 하나의 경우다. 나잇값은 ‘나이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표현되고 있다. 나이 먹었다고 당연히 존대 받을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나이에 걸맞은 언행이 선행되어야지 단순히 나이관계를 ‘갑을관계’로 잘못 오인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오륜의 하나인 장유유서(長幼有序)는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사회적인 순서와 질서가 있다는 말이다.‘찬물도 위아래가 있다’란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그런데 이 장유유서 정신이 왜곡 변질되면서 사회적인 불협화음이 도출되고 있다. 인식없는 어른들의 막말과 시비로 폭력을 불러오는가 하면 살인까지 벌어지는 상황도 초래되고 있다. 나이가 결코 권리가 아닌데 잘못 변질된 ‘갑을관계’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갑을 관계는 기업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영업 현장에서만 작동하는 것으로 보통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아무 관계없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갑을 관계는 작동되고 있는데 상당부분 나이에 따른 갑을 관계다. 연장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대접받아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 연장자에 대한 대접은 배려이자 도덕이다.

▶반말하며 훈계하는 ‘갑(나이로만 따질때)’에게 청소년들은 이를 쉽게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연장자는 대접만 받으며 ‘갑’이 되려 하고 연소자는 자신을 무시한다며 ‘을’의 분노인 양 폭발한다면… 결국 상호 존중이다. 상호 배려와 존중이 상생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나이와 관계없이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잘못된 갑을 갈등을 해결하는 시발점이다.

정만석·정치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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