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에 부는 스포츠 스타 바람
브라운관에 부는 스포츠 스타 바람
  • 연합뉴스
  • 승인 2013.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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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어드벤처’ ‘정글의 법칙’ 등 활약

최근 스포츠 스타들의 브라운관 나들이가 부쩍 잦아졌다.

그것도 이전처럼 대결이나 과제 해결이 핵심인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의 ‘적수’나 ‘코치’ 역할로 단발성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고정 출연하는 형식이다.

스포츠 스타들이 카메라를 낯설어하거나 예능 감각을 따라가지 못해 프로그램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도 이제는 찾기 어렵다.

최근 예능과 다큐멘터리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는 가운데 육체적 능력이 월등한 스포츠 스타들이 오히려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TV로 모이는 스포츠 스타 = 지난 14일 첫선을 보인 MBC의 서바이벌 레이스 프로그램 ‘파이널 어드벤처’는 초반 시청률 부진 속에서도 신선한 얼굴들을 발굴하는 데 성공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인공은 유상철 전 축구감독과 심권호 레슬링 코치. 유상철은 예상치 못한 ‘허당남’의 이미지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줬고, 심권호는 육체적 능력보다도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경쟁자 가운데 수위를 다퉜다.

비슷한 시간대의 경쟁작 SBS ‘정글의 법칙’에서는 전 축구국가대표 안정환이 출연했다. 그는 히말라야로 향하는 여정에서 남다른 체력을 뽐내면서도 아내와 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비단 탁월한 육체의 향연이 필요한 프로그램뿐만이 아니다. 일요일 저녁 부동의 강자로 MBC 주말 예능의 구세주가 된 ‘일밤-아빠! 어디가?’에서도 전 축구 국가대표 송종국이 선전하고 있다.

‘농구 코트의 황태자’로 불린 우지원은 지난달 종영한 MBC ‘댄싱위드더스타3’에 출연해 멋진 외모와 운동 능력을 선보였다. 이보다 앞서 ‘양신’ 양준혁도 KBS 2TV ‘남자의 자격’에서 탁월한 예능감을 뽐냈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예능 출연을 어색하게 느끼기보다는 인간적이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때로는 스포츠 스타들이 연예인을 제치고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지상파 방송사의 한 예능 PD는 “최근 운동선수들을 예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섭외하는 추세가 있다”며 “육체적으로 극한에 밀어붙이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탁월함에 신선함까지 = 스포츠 스타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비추는 것은 바로 탁월함과 신선함, 두가지 모두를 갖췄기 때문이다.

물론 연예인이 아니면서도 그 이상으로 인지도가 높다는 것도 스포츠 스타를 섭외하게 하는 요인의 하나다.

예능과 다큐멘터리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최근의 경향에서 프로그램은 출연진이 극한의 ‘진짜’ 시련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고자 한다.

이 때문에 신체가 단련된 스포츠 스타들이 남다른 수준의 월등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은 그것 자체로 볼거리가 된다. 반대로 때로 예상과 다른 ‘허당’의 모습을 드러내도 그것은 나름의 예능의 재미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스포츠 스타들의 꾸미지 않는 모습은 ‘다큐 예능’을 추구하는 분위기에서는 신선한 재미나 자연스러움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더 크다.

원만식 MBC 예능 본부장은 “인지도가 높은 스포츠 스타는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서 서로 섭외하려 노력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스포츠 스타들이 무엇을 가장하거나 오버하려 하지 않는 점, 기본적으로 순수함과 진정성을 바탕에 지닌 점 등이 최근의 예능 추세와도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요즘 예능 프로그램이 체력이 바탕이 돼야만 가능한 부분이 많아서 스포츠 스타들이 활약하기에 유리한 지점이 있다, 또 이들이 땀으로 일군 성과가 낳은 대중적인 건전한 이미지가 있는데 최근 진정성을 요구하는 예능의 추세와도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방송과 스포츠는 대중에게 다가가는 측면에서 조금 다른 면이 있는 만큼 스포츠 스타들도 자기 관리 등에서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방송 제작의 측면에서도 최근 지나치게 서바이벌 위주로만 가는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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