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고사(六朝古寺)
육조고사(六朝古寺)
  • 경남일보
  • 승인 2013.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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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선 (객원논설위원)
우리나라 전통문화는 반드시 불교미술과 서예술을 포함한다. 문화유적을 탐사하면 여러 가지 배울 것들도 많지만 꼭 알아두어야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다. 특히 문화원 회원들과 동행하게 되면 물어오는 부분에 대해 답변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 나들이는 조계산 선암사를 택했는데 낮선 문구들이 있었다.

▶선문에 들어서면 맨 먼저 선교양종대본산(禪敎兩宗大本山)이란 돌기둥이 나타난다. 이는 선암사가 선종(禪宗)과 교종(敎宗)을 한데 아우른 본산이라는 의미다. 일주문(曹溪山仙巖寺) 뒤편에는 해득하기 어려운 전서가 걸려 있다. 이는 ‘고청량산해천사(古淸凉山海川寺)’로 지금은 조계산이지만 옛날에는 청량산이었고 선암사는 원래 해천사이었음을 말해준다.

▶무엇보다도 대웅전을 마주보는 만세루 뒤편에 걸어둔 육조고사(六朝古寺)라는 현판이 특이하다. 이 현판은 서포 김만중의 부친 김익겸(金益兼·1614~1636)의 글씨로 알려져 있다. 육조는 중국역사의 문화사적인 시대 구분 중 하나로 후한이 멸망한 후 수(隋)가 통일되기 전에 있었던 오(吳), 동진(東晉), 송(宋), 제(齊), 양(梁), 진(陳)의 여섯 조정을 말한다. 보리달마가 520년경 중국에 들어와 쑹산 소림사에서 선법을 폈으니 선종의 법통을 이어 받은 절이라는 말로 해석된다. 대웅전 현판 글씨는 조선 23대 왕 순조의 장인 김조순의 작품이다.

▶범종루 현판 아래에는 태고총림조계산선암사(太古叢林曹溪山仙巖寺)라는 현액이 하나 더 있다. 고려 말 태고(太古) 보우(普愚)를 종조(宗祖)로 삼는다는 의미다. 태고 보우는 교와 선을 일치시키고 정토와 선을 방편과 지혜로 수용한 여말선사다. 선암사는 우리나라 태고종의 유일한 총림이다.

박동선·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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