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저녁 무렵
  • 경남일보
  • 승인 2013.06.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옥 시인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하늘 위에
긴 지퍼가 채워진다.

어긋난 오선지에
음표들이 맴돌던 하루

아침까지는 악보 다듬을 시간이다.
-조영래 <저녁 무렵>



거대한 우주를 한 장의 색종이로 담아 놓은 것 같다. 굉음을 울리며 하늘을 긋는 비행기 소리도 신의 오선지 속에서는 파리가 윙윙거리는 소리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참 아름답고 선명한 우주의 구도이다. 저녁 무렵 가끔 하늘을 쳐다보면 신의 구도를 만날 수 있다. 이럴 땐 신자가 아니어도 성호를 그을 수밖에 없다.

/이상옥·창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디카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