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옥 시인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하늘 위에
긴 지퍼가 채워진다.
어긋난 오선지에
음표들이 맴돌던 하루
아침까지는 악보 다듬을 시간이다.
-조영래 <저녁 무렵>
거대한 우주를 한 장의 색종이로 담아 놓은 것 같다. 굉음을 울리며 하늘을 긋는 비행기 소리도 신의 오선지 속에서는 파리가 윙윙거리는 소리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참 아름답고 선명한 우주의 구도이다. 저녁 무렵 가끔 하늘을 쳐다보면 신의 구도를 만날 수 있다. 이럴 땐 신자가 아니어도 성호를 그을 수밖에 없다.
/이상옥·창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긴 지퍼가 채워진다.
어긋난 오선지에
음표들이 맴돌던 하루
아침까지는 악보 다듬을 시간이다.
-조영래 <저녁 무렵>
거대한 우주를 한 장의 색종이로 담아 놓은 것 같다. 굉음을 울리며 하늘을 긋는 비행기 소리도 신의 오선지 속에서는 파리가 윙윙거리는 소리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참 아름답고 선명한 우주의 구도이다. 저녁 무렵 가끔 하늘을 쳐다보면 신의 구도를 만날 수 있다. 이럴 땐 신자가 아니어도 성호를 그을 수밖에 없다.
/이상옥·창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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