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꾸면 희망이 보인다
생각을 바꾸면 희망이 보인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6.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식 (동남지방통계청 진주사무소장)
요즘 사망원인 중 자살률이 당연 상위를 점유하고 있다. 이유야 많겠지만 분명한 건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한 개인주의의 산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통계청 사망원인별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사망률 1위 암, 2위 뇌혈관, 3위 심장질환, 4위 자살이다. 10년 전만 해도 8~9위였던 자살률이 이렇게 높아지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빈부의 격차가 심하면서도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고 돈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물질만능시대에 소외되고 고독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요즘 정신건강을 위해 힐링의 바람이 불고 다양한 형태의 힐링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일전에 TV프로그램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얼굴에 약 1kg이나 되는 혹을 달고 다니면서 세수를 할 때도 혹 때문에 한손으로 세수를 하고 밥을 먹을 때에도 한손으로 혹을 잡고 겨우겨우 식사를 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할아버지는 거울을 보기 싫어했지만 이웃을 싫어하지 않았고 자신을 비관하지 않고 당당한 삶을 살아 이웃 사람들도 혹 할아버지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이웃으로서 깍듯하게 받아주었다.

이웃과도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고 만약 필자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못난 성격에 가까이 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게 됐다면 창피하게 생각해 집 밖에도 나서지 못하는 못난이가 됐을 것이다. 제작진의 배려로 할아버지는 수술을 해 약 1kg의 혹을 떼어내고 피부이식 수술을 30시간 이상을 받아서 완쾌돼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과 이웃사람들도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을 보고 나의 일인 양 좋아라 했다. 이웃 사람들도 좋은 사람들이라 혹 할아버지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받아주었기에 힘든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필자 또한 살아가면서 내 이웃과 주위에 너무 무관심한 것은 아닐까. 아니 마음의 문을 꼭 닫고 최고를 위해, 좋은 것만을 위해 그렇게 앞만 보고 너무 빨리 달린 것은 아닐까. 찾고 있는 목표가 행복이라면 최고를 위해, 좋은 것을 위해 빨리 달린다고 행복할까.

행복은 심마니가 산삼을 캐듯이 천천히 주위를 살피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가운데 싹트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언뜻 법정스님 법문 가운데 ‘천당은 죽어서 찾는 게 아니라 내가 살면서 즐거우면 천당이요 내가 살면서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그것이 지옥이라’는 말씀을 되새겨 본다.

우리 모두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이웃이 남이 아닌 가족으로 허물없이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 수 있기를 소망해 보면서 소중한 삶을 버리는 자살 없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김종식 (동남지방통계청 진주사무소 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