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색으로 그린 선비의 품격
먹색으로 그린 선비의 품격
  • 강민중
  • 승인 2013.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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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운정한울문인화회원전 5~9일 개최
사군자에 화려함 보다는 중우한 기품을 담았다.

최근 현대 문인화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채색기법이 더해져 서양화같은 문인화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5일부터 9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운정한울 문인화회원전’에서는 옛 선비들의 문인화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운정한울문인화연구회는 조영실 선생의 제자들로 구성된 모임으로 이번이 스물다섯번째 회원전이다.

이 전시에 선보이는 120여점의 작품들 모두 문인화에 묻어나는 순수 먹색으로만 표현해 시선을 모은다.

먹색으로만 그려진 문인화라는 점에서 뭔가 아쉬울 것이라는 생각은 고이 접어두어도 될 것 같다.

화려함은 부족할 수 있지만 문인화의 무게감은 더해졌다.

평소 조영실 선생은 “문인화는 일반 회화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일반인들은 모른다”며 “그림은 그림인데 그 뜻에 집중해 작가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하는 장르가 문인화”라는 말을 제자들에게 자주 해 왔다.

그 때문인지 이번 작품에서 바탕이 먼저 갖추어지고, 문기가 있는 작품을 구현하려고 한 흔적이 엿보인다. 또 먹색으로만 표현한 작품의 시도도 이러한 취지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전시작품들은 한명의 회원이 4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이중 회원들 공통적으로 2점의 작품을 소품으로 출품해 전시함으로써 평소와는 다른 전시장의 모습을 갖춘다.

특히 30년 넘게 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는 운정 선생과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는 아라 송정현 선생이 각각 찬조작품을 출품해 문인화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김윤희 운정한울문인화연구회장은 “마음을 통해 바라본 자연과 삶의 여정을 나만의 개성으로 그려 보려 했지만 늘 아쉬움만 남는다. 그러나 그 아쉬움이 있어 또 다시 먹을 갈고 붓 끝을 다듬는 계기가 됐다”면서 “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보다 즐겁게 그림을 그릴 수 있어 행복하고, 그보다 더 행복한 것은 그림과 함께 만나는 좋은 인연들이 있기 때문이다. 항상 열심히 작업에 매진한 회원들과 끝없는 열정으로 좋은 그림을 출품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준 운정 선생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운정한울문인화연구회는 진주 지역의 문인화에 대한 사랑을 담아 지난 88년 창립전을 가진 이래 해마다 정기전을 통해 시민들에게 갈수록 깊이를 더해가는 수준높은 문인화의 멋을 선사하고 있다. 전시 초대일시는 5일 오후 6시.

김윤희작품'대'
김윤희작품‘대’
김윤희작품‘대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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