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동엔 골골마다 여름이 하하하
지금 하동엔 골골마다 여름이 하하하
  • 여명식
  • 승인 2013.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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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갈까' 여름 피서지 고민 한방에 해결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둔 요즘 가족단위 또는 직장, 모임단위로 휴가계획을 짜느라 부산할 시기다. 파도가 출렁이는 바다로 갈까, 가슴 툭 트이는 산으로 갈까? 장소를 정하는 것부터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고민할 필요가 조금도 없다, 눈이 아리도록 맑은 물과 뼛속까지 시원한 산바람, 아름다운 경치와 넉넉한 공간,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산자수명한 하동에는 지리산 계곡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계곡 주변에는 아이들과 함께 체험하고 구경할 수 있는 관광명소도 곳곳에 널려 있어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 보내기에는 이보다 나은 곳은 아마도 없을 듯하다.
지난해 화개천 계곡 피서객들.
지난해 물 맑은 화개천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

◇청학동 계곡

지리산 서쪽능선 해발 850m에 위치한 청학동 삼성궁에서 회동계곡 물이 합류하는 삼거리 구간 50리(약 12.5㎞)에 걸쳐 있다.

경치는 횡천에서 청학동으로 거슬러 오를수록 더 절경인데, 계곡 좌우로 둘러처져 있는 울창한 숲과 깎아 세운 듯한 기암괴석, 맑은 물이 곳곳에서 늪과 못을 이뤄 진풍경을 보여준다.

횡천에서 20리(8㎞)를 오르면 청암면 평촌이 한 폭의 그림같이 나타난다.

깎이지른 산들이 멀리 뒷걸음질한 속에 넓은 분지가 시원하게 펼쳐지면서 계곡은 느린 걸음으로 산 밑을 돌아 하동호로 이어진다.

◇화개천 계곡

신선이 살았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화개동천의 화개천 계곡은 섬진강 본류와 합류하는 화개장터에서 의신마을까지 16㎞에 이른다.

수많은 역사와 수려한 자연, 아자방의 칠불사와 범패의 본고장 쌍계사, 그리고 명승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봄이면 화려한 꽃 잔치를 벌이는 십리벚꽃 길을 따라 오르면 파란 잎이 돌틈에 솟아오르고, 천년의 역사 속에 죽로차 향이 코끝을 스친다.

냇물 소리 요란한 깊은 계곡 언저리의 푸른 숲은 온통 차밭이다.

유리알처럼 투명한 계곡 물은 영겁의 세월 속에 닳고 닳은 자갈과 몽실한 바위, 원시림이 한데 어우러져 발길 닿는 곳마다 절경이 아닌 곳이 없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지난해 청암면 청학동 계곡을 가득 메운 피서객들.
지난해 하동군 청암면 청학동 계곡을 가득 매운 피서객들.
 

◇대성·의신 계곡

대성계곡은 화개장터에서 8㎞ 거리에 있는 신흥마을에서 의신 삼정까지 8㎞에 이르는 계곡이다.

옛날부터 보기 드문 기도처로 뭇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성골은 지리산 남부능선의 물이 모여든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화개동천 계곡 중에서 가장 길다.

울창한 숲 사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철철 흐르는 찬 계곡에 두 발을 담그면 세상의 시름이 사라져 말 그대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그곳에서 상류로 의신마을까지가 의신계곡으로, 마을 앞쪽으로 흐르는 계곡은 암반과 숲이 많아 해마다 여름철이면 많은 도시민들이 찾아 무더위를 식히는 곳이다.

◇단천계곡

화개동천 깊숙히 감춰둔 단천계곡은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신선들이 노닐었다는 선유동 계곡과 영험이 깃들어 있다는 대성계곡 사이에 위치한 평범하면서도 정감이 넘치는 곳이다.

화개천을 따라 들어가 고운 최치원 선생의 숱한 행적이 남아 있는 신흥마을에서 오른쪽 도로를 따라 선유동 입구와 단천교를 지나 다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계곡 입구가 나온다.

그 길을 따라 2㎞ 남짓 오르면 넓고 푸른 계곡과 함께 농경지를 끼고 남쪽으로 위치한 계단식 논과 개간한 밭, 스무 집 남짓한 마을 풍경이 정겹다.
 
지난해_횡천면_횡천강변_피서객들.
지난해 횡천면 소재 횡천강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동계곡

신흥마을에서 칠불사 방향으로 약 3㎞의 포장길을 따라 올라가면 목통마을이 나온다.

목통마을 앞에서 약 1㎞ 가량 길게 뻗은 이 계곡은 수량이 많고 맑은 물이 넓은 암석과 수목 사이로 흘러내리며 신록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만들어 낸다.

그 곳에서 약 2㎞ 정도 올라가면 아자방의 동국제일선원 칠불사가 나오며, 계곡 사방이 병풍처럼 펼쳐져 한 번 구경한 이는 계곡의 절경을 잊지 못한다.

◇주변 관광명소

화개면과 청학동 주변에는 관광명소도 즐비해 피서와 더불어 관광도 즐길 수 있다.

하동읍에서 화개천 계곡으로 가는 길목인 악양면에는 소설 ‘토지’의 최참판댁을 비롯해 천연기념물 제 491호 문암송, 조씨고가, 십일천송, 평사리들판 부부송과 동정호 등 발길 닿는 곳마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섬진강변의 평사리 켐핑장에서는 가족단위의 캠핑이 가능하고, 악양면에서 화개면으로 가는 국도 19호선 변에는 지리산과 섬진강의 희귀 동식물과 야생화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지리산생태과학관도 있어 아이들의 체험공간으로 유명하다.

화개면에는 ‘없는 것 말고 다 있다’는 화개장터와 하동 야생차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차 체험관과 다원, 하동팔경의 하나인 불일폭포, 쌍계사, 칠불사 등이 있으며, 청암면에는 삼성궁 외에도 삼성궁 맞은 편의 ‘댕기동이’ 도인촌과 하동호 등 명소가 즐비하다.
지난해_화개천_계곡_피서객.
지난해 화개천 시원한 물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있는 피서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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