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등 산지재해 대비 적극적으로 신경 써야
산사태 등 산지재해 대비 적극적으로 신경 써야
  • 경남일보
  • 승인 2013.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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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국립경남과학기술대 교수)
우리는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매미를 기억할 것이다. 벌써 십여 년이 지난 일이라고 까맣게 잊고 있을 것 같지만 이맘때면 생각나는 것이다. 그때 엄청난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인명 및 재산피해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해 서울 우면산 산사태도 기억할 것이다. 매스컴을 통해 집중호우에 산사태가 일어나 토석류로 발전, 아비규환의 현장을 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산사태는 2000년대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발하며 산사태 발생이 대형화되고 지역 간의 편차가 심하다. 연평균 산사태 발생면적도 1980년대 231ha, 1990년대 349ha, 2000년대 713ha로 증가하였으며, 최근에는 산사태가 대형화되고 발생빈도도 많아졌으며 규모도 1980년대에 비해 3배 이상으로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산림당국은 산사태 예방을 위해 예방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담당부서의 이름도 치산복원과에서 산사태방지과로 바꾸고 예방과 대처에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더욱이 2011년에는 산사태 위험지가 74개소에 불과하였으나 2012년에는 산사태 취약지역이 4000개소를 넘는 등 산사태 취약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학자들에 따르면 기상이변 및 기후변화로 시간당 강우량이 1000㎜를 넘을 것도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 되었을 경우 산사태 및 산지재해는 급격히 증가할 것이다. 왜냐하면 도시의 발달로 산지부의 개발이 팽배하고 있고, 특히 도심권에 위치한 산각부는 개발로 절취되는 지역이 많아지게 됨으로써 산사태 재해에 취약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에는 장마기간이 예년보다 길고 태풍의 횟수도 잦으며, 집중호우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의 예측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산지는 경사가 급하고 풍화암, 마사토 지대가 많아 집중호우시 산사태 발생이 쉬운 지형적 여건을 지니고 있다. 산사태는 화강암, 편마암 지역에서 많이 발생되고 특히 암석의 표면이 갈라지거나 한쪽 방향으로 금이 많이 생긴 암석지가 위험하다. 토양층이 이질층일 경우에도 산사태는 많이 발생되는데 암석 위에 모래질이나 부식토로 형성된 토양, 절개면에 서로 다른 토양층 예를 들면 자갈층과 점토층이 나타나는 이질층이 있으면 산사태 위험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산사태보다 더욱 피해가 큰 땅밀림 산사태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동안 잘 나타나지 않았던 땅밀림 산사태는 지반의 약화 및 강우량의 증가 그리고 붕적층의 발달로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인명재해를 발생시키는 대규모 산사태는 땅밀림 산사태가 그러한 예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오랫동안 관찰해 볼 때 경남지역에서는 땅밀림 산사태 발생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몇몇 위험지역도 드러나고 있고 이에 대비한 조치도 긴급해지고 있다.

산사태 등 산지재해는 사전에 대비책을 세워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특히 호우가 집중되는 지역이 산발적으로 발생되는 시점에서는 더욱더 그 피해를 경감시키고 예방을 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땜질식 예방에서 벗어나야 하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비가 자주 내리는 시점에서는 이러한 산사태 등 산지재해 위험지역에 대해서 보다 더 주의를 요한다. 주택이 밀집된 도시 개발지 주변 급경사지뿐만 아니라 중간 정도의 경사에서도 주의를 요한다. 오목한 지형의 사면 길이가 긴 산림이 특히 주의를 요한다. 골짜기의 길이가 긴 지형, 상류는 넓고 하류는 좁은 지형은 상류부에서 발생된 산사태가 하류로 밀어닥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또 산허리에 군사용 진지나 이동통로 등 빗물이 고일 수 있는 지형지물이 있는 곳은 고인 빗물이 토양을 밀어내어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산지 계곡이 지나가는 곳에 임도가 개설되어 있는 곳도 위험하다. 따라서 이러한 지역은 수시로 관찰 감시가 필요하다. 위험지역에 대해서는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의 관찰도 중요하지만 당국에서도 관심을 놓아서는 안 된다. 산사태 등 산지재해는 어느 날 갑자기 발생되는 것 같지만 징후는 사전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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