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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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3.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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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스님 (단속사)
세계적으로 경제가 암울한 시기인 요즘, 산속에서 도시로 나가 지하철을 타면 웃는 얼굴을 하는 사람을 보기 힘들다. 반면 시골 마을버스를 타면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짓고 서로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 웃음은 경제적인 것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가 보다.

우주의 중심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자신이 중요한 존재의 가치가 된다. 남과 비교하여 가진 돈이 적다고 여겨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남들보다 재능이 부족하다고 여겨 어깨가 축 처지고 얼굴에 근심만 가득한 오만가지 상을 그려내고 있다. 이는 남과 비교하여 스스로 자신의 소중한 존재가치를 상실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마다 생김새도 다르고 각자 가진 재능도 다르다. 웃음은 남과 비교하는 것보다 자신이 사소한 것에서부터 만족하고 감사하는 것을 느끼는 곳에서 마음의 문이 열릴 때 비로소 피어오른다.

음식은 몸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주는 소중한 약이다. 몸이 건강해야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불필요한 근심과 걱정을 끼쳐주지 않는다. 음식을 통해 몸의 세포를 즐겁게 하여 마음을 자유롭게 활동하게 해야 일의 능률을 오르게 한다. 몸이 괴로우면 마음 또한 고독의 틀에 갇혀 답답함을 호소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자신의 건강은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므로 음식은 몸을 보호하기 위한 보약을 먹는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즐겁게 먹어야 한다. 음식은 하늘이 나에게 준 생명의 고마운 선물인 것을 느낄 때 마음 또한 즐거워진다.

벌과 나비 같은 작은 곤충은 꽃을 수정시켜 곡식과 열매를 맺게 하여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인간과 동물들을 먹여 살려주고 있다. 벌과 나비 같은 곤충을 하찮은 존재라고 무시하며 마구 죽여 버리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처럼 자연의 신비한 세계를 바라보면서 재능이 부족하다고 무시하는 냉혹한 상·하의 수직적인 인간성 단절의 조직사회가 아닌 서로 존중하며 발전적인 수평사회를 형성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이끌어 더욱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저절로 웃음꽃이 피어오르는 일터가 될 것이다.

이미 지나가 버린 행복한 과거생활에 연연하며 지금의 어려운 생활여건과 비교하면 신세타령으로 소중한 시간을 하염없이 낭비하게 된다. 바로 다가오는 내일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거창하게 계획하고 설계를 하면 그에 따른 근심과 걱정을 하게 된다.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을 시간, 오늘의 이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어차피 해야 하는 하루의 일을 의미 있고 보람있게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지나가버린 과거를 연연하거나 오지도 않은 미래를 근심·걱정을 할 이유가 없게 된다. 자신이 자신의 삶을 만들어감으로써 하루를 소중하고 의미 있게 보내면 저절로 웃음이 생겨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여러 가지 어려운 때에 지혜롭게 생활하는 법을 찾아 웃음이 움트게 해야 하지 않을까.

/단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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