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도 문화예술축제로 재도약하자
함양도 문화예술축제로 재도약하자
  • 이용우
  • 승인 2013.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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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기자
함양군이 ‘힐링 함양’으로 재도약을 꿈꾸면서 관광과 문화예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은 올해들어 영화계 감독과 전국 여행·레저 파워블로그, 국제펜 한국본부 회원들을 연이어 초청해 팸투어 행사를 가졌다.

군이 이렇게 외부인사 초청에 대대적으로 공을 들이는 이유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관광명소들이 제대로 빚을 발하지 못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함양은 천년의 숲 상림공원을 비롯해 정여창 고택, 연암 박지원 선생의 물레방아공원, 산적한 서원과 누각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문화예술은 소외된 상태인 것이 현실이다.

함양물레방아골축제는 올해로 52회째를 맞이하지만 화려했던 과거의 영광은 빛이 바랬다. 한때 진주시의 ‘개천예술제와’ 더불어 함양군의 ‘천령예술제’는 볼거리가 많고, 다양한 내용으로 서부경남의 많은 관광객들이 단골로 찾는 축제였지만 지금은 그 위상이 축소됐다. 천령예술제는 지난 2003년 함양물레방아골축제로 명칭을 바꿨다.

또한 함양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된 ‘함양산삼축제’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지만,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물산축제라는 단점 때문에 함양을 널리 알리기에는 2%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함양물레방아골축제와 함양산삼축제를 합쳐 하나의 축제로 만들자는 여론이 솟구치기도 했다. 안의면의 ‘연암문화제’와 마천의 ‘지리산천왕축제’는 아직은 함양군의 대표축제로 내세우기에는 부족하지 않은가.

이쯤에서 인근 지자체인 거창군의 ‘거창국제연극제’, 산청군의 ‘산청한방약축제’, 합천군의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이 부러워지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가장 큰 차이는 거창·산청·합천의 3곳 지자체는 전문 인력들을 초빙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제대로 축제를 다져갔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함양군은 공무원들이 책임을 도맡아 이끌다보니 다른 업무와 겹쳐 피로도가 달했고, 담당자가 바뀔 때 마다 축제의 양상이 달라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생한 담당자가 눈물 나도록 고맙다.

또 하나 안타까운 것은 축제의 프로그램에 중점을 둬야하는데 개막식 날엔 연예인과 가수들이 중심이 되다보니, 그 본질은 잃은 건 아닌지 노파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정녕 부러운 건 김구 선생의 말대로 ‘높은 문화의 힘’이다. 제대로 된 문화만이 돈 들이고 하는 팸투어가 아니라도 장기적으로 함양을 제대로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문화예술축제를 통해 함양의 관광도 더욱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천 년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함양, 이제는 제대로 된 문화예술 전문가들의 손길로 제대로 대접받는 문화예술축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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