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청양고추, 유통·판매도 화끈한 매운 맛
진주 청양고추, 유통·판매도 화끈한 매운 맛
  • 임명진
  • 승인 2013.06.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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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새바람, 공선출하회가 뜬다] 진주금산농협
농산물 유통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공동선별, 공동계산 전속 출하조직의 약칭인 공선출하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선출하회는 공동선별 공동출하 공동계산을 통해 농산물 산지유통 활성화를 도모하는 회원제 생산자 조직이다.
바로 이 조직이 농산물 유통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이에 본보는 도내 우수 공선출하회 사례를 소개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우리 농업의 자생력 강화와 함께 생산자인 농민이 제값을 받고 소비자가 싸게 사는 구조가 정착될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계획이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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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시설원예의 주산지이며 신선농산물 수출의 1번지인 금산면 일대는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전국 최고 품질의 ‘초로미 청양고추’가 출하되고 있다.

출하시기가 11월 부터 다음해 6월까지인 것을 고려하면 끝물 출하다.

현재 금산면 일대에서 고추재배 농가는 800여 농가로 이중 100여 농가가 금산농협 공선출하회에 가입해 있다. 이 100여 농가가 관내 청양고추 생산량의 20%를 공급하고 있다.

청양고추는 금산농협 공선출하회 전체 거래량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품목으로 진주 청양고추는 경남 일대 최고의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다. 밀양과 함께 겨울산지 전국생산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특히 공선출하회 출범과 함께 한층 브랜드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2년 출범한 금산농협 공선출하회는 금산면 일대의 청양고추의 유통과 판매를 책임지면서 탄탄한 산지출하조직으로 거듭났다.

농민은 생산만 몰두할 수 있도록 선별과 유통, 판매는 산지농협인 금산농협 공선출하회가 전담한다. 이를 통해 품질관리는 물론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라는 판매기반을 갖췄다. 청양고추는 보통 3∼4월에 대부분 농가의 매출에 있어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찬식 대리는 “최근 3년간 고추가격이 호조세를 보였는데 올해는 2월달까지 시세가 좋다가 예년보다 한 달 이른 시기에 가격이 무너져 그리 좋지는 않다. 아무래도 경기침체의 영향을 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가격 폭락의 우려는 거의 사라졌다는게 농협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대영 농협 진주시조합공동사업부 주임은 “회원 농가가 늘면서 거래 물량이 늘어난 데다 전국의 도매시장을 거래하면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해 시기를 조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금산농협 공선출하회도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 출범 당시만 해도 농민이 원하는 제값을 받아 주기 어려웠고 시설면에서도 부족했던 것이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가입 농민이 늘면서 공선출하회는 성수기인 3월부터 5월에는 풀 가동한다. 300평 규모의 금산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품질검사실과 저온창고, 자재창고, 사무실 등 시설의 첨단화를 꾀했으며 일일 최대 5톤까지 처리 가능한 첨단 선별기 4대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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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농협은 16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단일 품목으로는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게 농협 관계자의 귀뜸이다.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 선별장에는 45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농산물우수관리제 인증 기준을 획득하고 지난 해는 농협중앙회에서 선정한 우수공선출하회로 선정됐으며 전국에서 운영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려는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이찬식 대리는 “농민은 생산만 하고 선별 이후부터 판매를 농협에서 책임져 주기 때문에 특히 대농의 비중이 많다. 가입하려는 농민이 많지만 현재로서는 시설 확충 등에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인근 주변이 그린벨트로 묶혀 있어 시설확충에 제약이 있고, 늘어나는 물량을 처리하기 위한 전문 선별인력 확보도 향후 과제다.

김성수 조합장은 “진주 청양고추는 지리산과 남강 등 재배환경이 탁월해 캡사이신의 함유량이 월등히 많고 향기가 강하며 과피다 두껍고 아삭아삭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면서 “향후 몇 년 안에 300억 대로 매출 목표를 가지고 공선출하회에 대한 지원 강화를 통해 농민의 수익 증대는 물론 진주 청양고추의 맛을 전국에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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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청양고추 매운 맛 지켜나가겠습니다”
박경묵 금산농협 공선출하회장

박경묵 금산농협 공선출하회장은 “우리 지역에서 재배하는 모든 고추를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진주 청양고추의 매운 맛을 지켜나간다는 생각으로 재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산농협 공선출하회는 해마다 가입하려는 농민이 늘고 있다. 그는 “귀농 바람이 불면서 많은 분들이 가입을 하려고 하지만 시설 확충 등에 애로가 많다. 정부에서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그는 “고령화된 농가에 출하만 해 주면 이후 선별과 판매까지 알아서 해주는 공선회가 갈수록 활성화 될 것”이라면서 “지역 농민들이 힘써 재배한 진주 청양고추를 많이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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