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골난망, 대한민국 뿌리 호국선열!
각골난망, 대한민국 뿌리 호국선열!
  • 경남일보
  • 승인 2013.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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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식 (경남도의원)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국민들의 애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달이 바로 6월이다. 국가보훈처는 1일부터 10일까지를 ‘추모의 기간’으로, 11일부터 20일까지를 ‘감사의 기간’으로, 21일부터 30일까지를 ‘화합과 단결의 기간’으로 정하고 각 기간별 특성에 맞는 호국·보훈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추모의 기간’에는 현충일 추념식을 열고 ‘감사의 기간’에는 국가유공자와 유족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한다. 또 ‘화합과 단결의 기간’에는 6·25기념식과 제2연평해전 기념행사 등을 개최해 왔다. 이 밖에 6월 전체적으로 국가보훈의 상징인 ‘나라사랑 큰나무’ 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필자가 6월의 시작과 중간, 끝을 다소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가 있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호국선열의 얼이 서린 이 6월을 정확히 인식해서 가벼이 넘기지 말자는 의미다. 그럼 현충일은 왜 6월 6일일까. 현충일이 처음 제정된 때는 1956년 6월 6일, 그때가 ‘망종’이었다. 옛 조상들은 망종이 되기 전에 농기구를 손질해 두고 망종이 되면 제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다. 옛 풍습에 따라 6월 6일이 합동위령제를 올리는 날로 지정됐고, 그 이후에는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건’을 개정해 현충일로 제정됐던 것이다.

하지만 이 숭고한 현충일, 언제부턴가 태극기 게양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으며 단순히 공휴일 중 하나로 여겨 놀러 가기 바쁜 모습이 많이 목격되고 있다. 지구상의 대표적인 분단국가로 여전히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으면서 크고 작은 북한의 무력도발로 희생자가 발생하고 수많은 유족들이 울며 신음하는 오늘날 우리의 안보현실을 되새겨 보자.

첫째, 투철한 안보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는 말라!(Forgive but not forget) 마사다 요새의 비극을!’ 이스라엘 장교들은 임관식 때면 마사다 요새에 오른다. 이들은 2000년 전 로마군에 끝까지 항전하다 자결로써 민족혼을 지킨 960명의 옛 용사들을 참배한다. 그리고 히브리어로 불 화(火)자를 써 놓고 종이를 태우면서 여호와 하나님 앞에 맹세한다. ‘다시는 이 땅 이스라엘을 절대로 빼앗기는 일이 없도록 하겠노라’고. 60여년 전, 한반도가 전쟁의 포화 속으로 빠져들었을 때 죽음을 불사하고 나라를 지킨 용사들의 그 충정을 우리는 이어받아야 한다. 연평해전 때 구국의 혼을 불사른 장병들의 뼈아픈 희생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46명이 산화되고 수장 당해야만 했던 비극의 한을 가슴에 오롯이 새겨야 한다.

둘째,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정신의 구현이다. 과거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을 하던 당시, 영국왕에 항전한 프랑스 성이 있었다. 영국왕은 아침까지 성을 대표해서 죽을 여섯 명의 사람이 자진해서 나온다면 그 여섯 명은 죽이고 나머지 백성은 살려주겠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아무도 나오지 않을 거라는 영국왕의 예상과는 달리 광장에는 스스로 죽기를 결심한 여섯 명이 나왔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하층민이 아니라 모두가 귀족과 법률가, 거상 등 상류계층이었다. 이들의 희생에 감동한 왕비는 왕에게 용서해 줄 것을 청해 모두 살아 남았다는 이야기다. 사회 고위 지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을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한다. 군 면제 비리, 원정출산, 자녀들의 국적 포기, 해외 도피 등으로 점철된 이 나라 지도층에게 주는 교훈이 크다.

마지막으로 애국애족 정신이다. 진정한 애국애족 정신은 모두가 하나되게 하는 놀라운 힘을 지녔다. 지금 이 시각에도 호시탐탐 우리 안보를 뒤흔들려고 하는 위험요소들이 존재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의 북한도, 그에 동조하는 우리 사회 내부의 불순세력도 대한민국의 존엄과 위상을 무너뜨리려 한다.

요컨대 반만년 역사 동안 수없는 외침 속에 대한민국을 지켜 온 호국선열들에게 감사드리자. 목숨을 초개처럼 곳곳에 희생의 피를 뿌린 채 산화한 구국영웅들을 기억하자. 호국보훈의 달 6월의 끝자락, 대한민국 번영의 뿌리가 된 선열들의 은혜를 뼈에 새겨 잊지 않는 오늘이 됐으면 한다.

박동식 (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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