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축구, 경남FC가 변했다
즐기는 축구, 경남FC가 변했다
  • 박성민
  • 승인 2013.06.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성민 기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경남FC가 후반기 첫 경기를 6-0 대승으로 장식하며 페트코비치 신임 감독의 데뷔를 자축했다.

경남은 지난 23일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대전과의 경기에서 올 시즌 한 게임 최다골인 6골을 터트리며 한 달 만에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내용뿐 아니라 경남은 양산에서 경기를 치름으로써 구단이 내세웠던 ‘도민속으로’ 슬로건을 실천했다. 비가 내리는 속에서도 양산시민들에게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 이외에도 6골차의 대승이라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 것이다.

경남은 경기 내내 선수들 간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였고 김형범, 부발로, 이재안, 강승조가 쉴새 없이 움직이며 공간을 창출했다. 그 결과 공간으로 침투되는 킬 패스는 연결되는 족족 골로 이어지며 골 결정력 부족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날 승리는 2011년 7월 16일 대전에서 거둔 7-1 기억을 되살리고 후반기를 성공적으로 시작하는 소중한 승리였다.

그동안 경남은 전반기만 7게임의 무승부와 12골을 기록하며 극심한 골 가뭄과 무승부에 시달렸다. 최진한 전 감독은 수비는 스렌텐, 윤신영 등 괜찮은 부분이 많지만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없는 아쉬움을 나타내 왔다. 경남은 대전에서 2선 공격진 전진하는 제로톱(최전방 공격수 없는 전술)으로 경기에 나서면 감독 교체의 효과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경남은 K리그 휴식 동안 상하이 국제축구대회에 참가하는 등 끊임없는 훈련과 실전경험으로 후반기 도약을 준비해 왔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선수들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냈고, 선수들은 즐거운 분위기에서 훈련하며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었다. 선수들은 감독과 농담과 장난을 주고받으며 이전엔 느낄 수 없었던 친밀감도 형성했고 훈련 내내 ‘즐긴다’는 인상을 풍겼다.

또 정기적으로 가지는 워크숍을 통해 프로선수로서의 자세와 도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방법도 터득해 나가고 있다. ‘천부적인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면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경기 중 실수에 대한 압박과 소극적인 플레이로 움츠렸던 선수들이 축구를 즐기면서 변화한 것이다. 물론 첫 술에 크게 배부를 순 없다. 그러나 선수단의 자신감은 상승했고 분위기도 최고조에 이르렀다. 페트코비치의 매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