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銀 인수에 5개사 총력전 예고
경남銀 인수에 5개사 총력전 예고
  • 김응삼
  • 승인 2013.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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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컨소시엄 ‘우선협상권’은 사실상 어려울 듯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가 26일 우리은행, 증권, 지방은행 등 3개 그룹의 분할매각으로 정해짐에 따라 경남은행 인수전을 놓고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에선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다. 금융지주사는 물론 증권·보험사나 산업자본의 진출까지 거론된다. 경남은행은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와 부산·대구· 신한·하나은행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남은행인수추진위·부산·대구·신한·하나은행 관심=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보다 경남·광주은행을 둘러싼 인수전이 치열하다. 지역정서를 등에 업은 정치적 논리와 맞닿은 이들 지방은행 매각에는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내달 1일 출범하는 JB금융지주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남은행을 놓고 BS(부산은행)금융지주와 DGB(대구은행)금융지주가 일전을 벌일 태세다. DGB금융은 매각공고가 나는 다음 달 중순까지 태스크포스 구성을 마무리하고 경남은행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BS금융은 9월 초 예비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예비실사를 통해 인수계획과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지역 자본에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부여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정부는 ‘최고가 매각 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따라서 금융권에선 지역색이 없는 금융지주회사가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중은행 중 신한·하나금융이 부족한 지방 영업망을 확충하기 위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신한ㆍ하나은행이 지방에 점포망이 약하기 때문에 경남ㆍ광주은행 인수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신한이나 하나가 경남·광주를 나눠 인수하거나 최소한 한 곳이라도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환원에 대한 주장에도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른 지방은행에 경남·광주은행을 매각하면 지역주민과 정치권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 자체가 초기에 좌초될 가능성도 있다.

◇매각공고에 경남도민 배려 구체적 기준 담아야=정부는 지역적 정서를 고려하기보다 최고가격 입찰방식을 통해 특혜 소지를 없앨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경남이 요구하는 ‘지역컨소시엄 우선협상권 부여’는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어 공자위가 우선협상권 부여 결정은 힘든 상황이다. 시장에선 “최고가가 아닌 자에게 우선협상권을 부여하면 배임혐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컨소시엄 우선협상권 부여가 사실상 물건 너 가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만큼 매각공고에 경남도민을 배려한 구체적인 기준을 담아 줄 것을 금융위에 요구해야 한다. 경남은행 인수 대상자가 선정되면 최소한 5년 이상 독자성과 독립성을 갖고 경영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남은행의 독자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 은행장의 독립인사, 전산시스템 통합을 제외한 독립경영, 고용승계, 현 점포유지 등을 협상조건으로 내세워야 한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지역자본 역외유출 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확대 등도 기준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분리매각 대상인 경남은행 등 모두 잠재적 수요자는 있다고 본다”고 했고, 남상구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공동위원장도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관심을 표현하는 잠재적 인수대상이 있으며 여럿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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