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남銀 최고가격에 판다
정부, 경남銀 최고가격에 판다
  • 김응삼
  • 승인 2013.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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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매각 공고…인수자금 1조2000~1조4000억 전망
예금보험공사는 내달 15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지분 56.97% 전체를 각각 매각하는 공고를 낼 예정으로 있어 경남은행의 인수전이 본격 시작됐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는 26일 이같은 내용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방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공자위가 경남도민들과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에서 요구하고 있는 ‘지역컨소시엄 우선협상권’ 부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경남은행 지역환원은 벽에 부닥칠 가능성이 높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방은행 최고가격 낙찰제 원칙은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지방은행에 대해서는 최고가 매각 원칙을 중시하겠다”고 언급, 공적자금 회수 규모를 최대한 늘릴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공자위는 일괄매각 시 조기에 공적자금 회수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우리금융 14개 자회사를 3개 그룹으로 나눠 예금보험공사와 우리금융이 매각하도록 결정했다.

공자위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등 지방은행과 증권계열은 7월부터 동시에 매각절차에 들어가고,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는 내년 1월부터 매각에 들어간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우리금융을 인적분할하는 방식으로 경남은행지주와 광주은행지주를 만들 방침이다. 이후 각각 경남은행 및 광주은행과 합병해 은행 형태로 매물로 내놓는다.

은행 형태가 되면 금융지주사 지배 금지 등 엄격한 소유 규제에서 벗어나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각각 파는 것이며 이들 은행을 묶어 매각하는 방안은 배제했다. 정부는 지역적 정서를 고려하기보다 최고가격 입찰방식을 통해 특혜 소지를 없앨 방침이다.

공자위는 공적 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예보가 보유한 이들 은행의 지분 전체(56.97%)를 한꺼번에 매각하기로 했다.

시장에선 경남은행을 인수하기 위해선 현재 1조2000억 원에서 1조4000억 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 등 경남에서 준비하고 있는 자금은 7000억 원∼8000억 원 정도로 5000억 원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경남은행 지역컨소시엄 우선협상권을 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실리를 찾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경남은행 인수대상자가 선정되면 경남은행의 독자성과 독립성을 요구하고 자본 역외유출 방지, 지역 중소기업 대출 확대 등을 협상조건으로 내걸어 경남은행의 독자 생존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것.

경남은행 분리매각 방침에 따라 경남은행 추진위원회(위원장 최충경)를 비롯해 신한·하나은행과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일전을 벌일 태세다.

경남은행 추진위는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지역 중견·중소기업과 재일교포 투자 자금, 경남은행 직원의 우리사주 모집 등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대구은행의 외국인 지분 비율이 62%와 76%에 달해 이들의 경남은행 인수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신 금융위원장이 외국 투자자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론스타 후유증’이 적지않은 상황에서 경남은행을 비롯한 우리은행을 외국 자본에 넘기는 것도 쉽지 않다. 신 위원장은 지난 20일 경남의원들과의 간담회 때 지방은행의 경남은행 인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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