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內 ‘이성자 미술관’ 건립 난관 봉착
LH 內 ‘이성자 미술관’ 건립 난관 봉착
  • 정희성
  • 승인 2013.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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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방문서 LH측 “계획 없어”…李시장 “짓지 말라” 불쾌감
LH 신사옥 내 ‘이성자 미술관’ 건립이 난관에 봉착했다. LH측의 태도변화에 이창희 진주시장이 공개석상에서 “짓지 말라”며 불쾌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창희 시장을 비롯해 국·과장, 진주시의원들은 무장애 도시 선언 1주년을 하루 앞둔 8일 경남 진주혁신도시와 LH 신사옥 현장을 방문, 무장애 도시 건설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현장 방문 후 사무실로 이동한 이들은 LH 관계자로부터 ‘LH 신사옥의 BF설계와 건축현황’과 ‘혁신도시지구 기반시설의 BF 추진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고 이때 이성자 미술관 건립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유계현 진주시의회 의장은 “LH 신사옥 내 ‘이성자 미술관’ 건립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라는 질문에 LH 관계자는 “계획이 없다. 노력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으며 본사와 접촉하고 있다.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유 의장은 “이성자 미술관 건립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었나”라며 당혹감을 나타냈고 LH 관계자는 “시의 요구사항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비교적 화기애애하게 진행되던 분위기는 이 시장의 강한 불만 제기에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 시장은 “이성자 화백과 작품에 대한 값어치를 모르면 안하면 된다. 전임 사장이 긍적적으로 검토한 것을 몇 명이 이의를 제기한다고 약속과 달리하면 안 된다. 그럴 바에는 하지 마라”고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LH 이지송 전 사장은 지난해 5월 경남 진주혁신도시건설사업단 현장사업소를 방문해 이창희 시장과 면담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LH는 진주시민을 위한 공기업이 되겠다”고 약속하며 이성자 미술관 건립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한 바 있다. 이후 미술관 명칭과 규모에 대해 서로의 입장차가 있었지만 미술관 건립과 관련해 큰 틀에서는 조율을 마무리하고 세부사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의 불만 제기에 LH 관계자도 솔직한 현 상황을 털어놨다. LH 관계자는 “특정인물의 이름을 딴 미술관 건립에 부정적 인식이 많다.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본사를 설득시키고 이해를 구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성자 화백은 진주에서 피카소에 버금가는 명성을 가지고 있다. 신뢰관계가 중요하다. 약속을 어기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의 말을 종합해 보면 지난 6월 LH 사장이 바뀐 후 이성자 미술관 건립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추측되며 일각에서는 이 시장이 LH의 이러한 태도변화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짓지 말라”는 강경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고(故) 이성자 화백(1918~2009년)은 진주 출신이며, 프랑스와 국내에서 극찬을 받은 재불 화가로 2009년 시에 300여 작품을 기증했다. 하지만 2014년까지 이성자 미술관을 짓지 못하면 작품을 유족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현재 이 화백의 작품은 진주시 대평면에 소재한 청동기박물관 지하에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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