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한계선(NLL)
북방한계선(NLL)
  • 경남일보
  • 승인 2013.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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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현 (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과장)
내일이면 자식이 군대를 가게 되어 춘천까지 데려다 줄 때가 되었는데 우리의 국회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녹취록 공개에 대한 서로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어 민생을 잊은 듯하여 씁쓸하기만 하다

1990년에 강원도 인제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할 때 전방의 전초대대에서 근무하면서 부식차량을 타고 위생병과 함께 철책을 지나는 통문을 통과하여 비무장지대의 전초(GP)에 들러 병사들의 건강상태와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간단한 약처방을 해주고 부식 차가 내려올때 같이 내려오는 일을 주로 하였다. 전초를 방문할 때면 사제 라면이나 초코파이를 가지고 방문했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도 그 당시의 GOP 통문장과 같은 대대의 몇명의 소대장과 제대 후에도 좋은 인연을 가지고 만나고 있다.

북방한계선은 1953년 7월 27일 UN군과 북한군이 정전협정을 체결하면서 육지에서는 비무장지대와 더불어 군사분계선이 명확하였으나 해상의 분계선은 협의하지 않아 생긴 문제이다. 북한은 6·25 당시 해군력이 거의 말살되어 괴멸되는 수준이어서 1970년 정도까지는 사실상 이의 제기를 않아서 해상 군사분계선으로 인정되어 왔다고 한다.

해양의 북방한계선은 서해의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의 5개 섬 북단과 북한의 웅진반도 사이의 중간선을 말하는데 1953년 설정 이후 1972년까지는 북한도 이 한계선에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은 1973년 서해 5개섬 주변수역이 북한 연해라고 주장하면서 이 수역을 항해하려면 사전 승인을 받으라고 요구하는 한편 북방한계선을 빈번히 넘어오면서 우리나라 함정과 맞닥뜨리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현재로선 북방한계선은 북한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지켜야 할 중대한 경계선이며 조금도 양보해서도 안되는 생명의 선이다.

북한과 우리는 아직도 전쟁이 끝난 종전이 아니고 1953년 정전협정으로 정전 중인 상태이고 주적은 명확하게 북한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남북정상 회담 녹취록에 대한 국정원의 공개에 대한 국회의 논란은 실속이 없는 정치적 공방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서 안타깝다. 정상회담에 대한 자료를 공개한 국정원은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

세계여자골프에서 63년 만의 한 시즌 3개의 메이저대회를 우승한 박인비와 같이 묵묵하게 자기 일을 수행하면서 국가와 자기 자신의 발전을 위하여 일하는 국민이 많을 때 살기 좋은 나라가 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군대를 갔다 오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의무이고 자랑스러운 책무를 다하는 것으로 생각되어야 하는데 장관, 국회의원, 고위직, 재벌 등은 군대를 면제 받은 본인과 자식들의 비율이 일반 국민보다 높다는 보도는 우리들의 힘을 빠지게 만든다. 군대의 사기를 높이기 위하여 정치권에서도 협조해야 하고 군인이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게 하기 위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강원도 어느 부대에 배치되어 신병훈련을 받고 근무할 내 자식을 보내주려고 하니 30년 전의 군생활이 추억으로 되살아나는 계기가 되어 기쁘다. 면회를 몇 번은 가야할건데 지금은 교통이 좋아서 오고 가기가 좋은데, 그때만 해도 자대에서 출발하면 진주까지 하루만에 오기가 힘들어서 원주에서 대구오면 버스가 없어 대구에서 총알택시를 타고 새벽 두시에 도착했던 기억이 새롭다.

판도라의 상자가 되어버린 북방한계선 포기의 논란은 열지 말았어야 했고 열린 상자는 빨리 닫아도 본래대로 되기 힘든 것이다. 슬기롭게 대처하여 빨리 봉합이 되어 국론이 분열되지 않는 국회가 진행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앞선다. 반만년 역사의 대한민국이 유지되어 왔던 원동력이 나라를 지키기 위한 순국선열에 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듯이, 나라를 지키는 병역의 의무를 존엄하게 여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들아, 군대 잘 갔다 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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