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로의 자립, 지금이 적기
신재생에너지로의 자립, 지금이 적기
  • 경남일보
  • 승인 2013.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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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경남발전연구원, 경남경제통계센터장)
한더위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나타날 전력난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이 앞선다. 우리는 몇 년 전부터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아웃(blackout)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전기요금 인상뿐 아니라 극단적으로는 나라 전체가 마비돼 우리의 생명을 위협할 지도 모른다.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 사용증가로 대기오염이 심해지고, 지구의 평균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고도화된 산업사회에서는 전력에너지 공급에 대한 요구가 많아질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최종에너지에서 전력이 차지하는 비율이 2030년에는 20.5%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이고 보면 여러 대안 중 탈석유 및 에너지 자립도 제고에 유독 관심이 간다.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하면 2020년 원자력이 전체 발전설비의 약 29%, 신재생에너지가 6% 정도의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료전지, 석탄액화가스화, 수소에너지 등의 신에너지와 태양열, 태양광, 바이오매스, 풍력, 소수력, 지열, 해양에너지, 폐기물에너지 등의 재생에너지를 일컬어 신재생에너지라고 한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 역할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도 유망하다. 광역 및 기초지자체에서도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자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목표를 국가 전체는 11%, 경남도는 15%로 두고 있는 것도 단적인 예이다.

경남도내 각 시·군별 전력사용량과 신재생에너지 이용현황을 살펴보자. 경남통계연보에 의하면 2011년 한 해 동안 전력사용량은 754만toe(석유환산톤)이다. 지역별로 보면 창원시 35.0%, 김해시 15.2%, 양산시 9.2%, 진주시 7.1%, 거제시 6.2% 순이다. 전력소비량은 산업이 얼마나 밀집돼 있는가와 관련이 있으므로 지역별 GRDP 규모 순위와도 비슷하다.

한편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생산과 활용은 도내 전체 전력사용량 대비 3% 내외에 불과하다. 시·군별 신재생에너지의 생산이나 활용은 해당 지역의 전력사용량이나 GRDP 규모와는 전혀 비례하지 않는다. 다른 말로는 소득수준이 많고 제조업 분포가 많은 지역일수록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을 터인데 이를 걱정하고 줄이기 위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낮다는 것을 말해 준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한 해의 경남 신재생에너지 가용잠재량은 전력사용량의 약 10% 수준인데 전력사용량에 비해 신재생에너지 활용은 저조하다. 그마저도 태양열이 차지하는 부분이 90%이상이고 바이오매스(임산 및 농산부산물, 축산폐기물, 도시폐기물), 태양광, 수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가용잠재량 면에서 지역을 비교해 보면 태양열은 밀양, 진주, 합천, 창녕, 거창 순이고, 태양광은 밀양과 진주, 바이오매스는 창원과 함양 등의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활용조건이 비교적 나은 편이다.

신재생에너지는 높은 발전단가와 더불어 바람의 세기, 태양의 일조량 등 기후조건에 따른 공급의 불안정성 등의 제약에도 아이슬란드, 캐나다, 독일, 영국, 일본 등 해외국가에서는 생산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 몇몇 광역지자체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에너지에서는 24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2.4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4개월 만에 완성해 상암월드컵공원 내에 설치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특히 연료전지 발전소는 신재생에너지원으로 분류되는 LNG를 사용해 안전하고 소음이 없으면서 부산물로 물과 이산화탄소 정도로 친환경적이란다. 다만 LNG가격의 유동성 문제와 5년 정도인 연료전지 수명을 늘려야 하는 숙제는 안고 있다.

경남은 산, 바다, 강, 호수 등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이 좋고, 시·군별로 가용 잠재량뿐 아니라 부존량도 많다. 남해안은 풍력, 내륙은 태양열과 태양광, 소하천을 따라 소수력 발전소, 외딴지역에는 소형풍력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특화하자. 여기에 연료전지나 열병합발전이 더해진다면 에너지 자립목표를 앞당겨 달성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자립, 지금이 그 출발점이라 생각한다.
김영순 (경남발전연구원, 경남경제통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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