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기도
  • 경남일보
  • 승인 2013.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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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스님 (단속사)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면 간절한 마음으로 절을 하면서 기도를 한다. 자신을 낮추고 간절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는 몸과 마음을 집중하게 한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겸허하게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진리의 말씀을 접하고 힘든 과정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얻고자 절을 하면서 기도를 한다.

기도는 깨달음으로 가는 출발선이다. 어리석은 생각과 행동으로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 깊은 반성과 진정으로 뉘우치는 참회의 절을 한다. 무엇으로 인해 어리석음에 빠지게 하였는지 겸허하게 자신을 되돌아보며 잘못된 업을 녹여 흘러내리게 한다. 탐욕에 눈이 어둡고 집착하는 마음에 홀리어 남을 배려하는 마음 없이 살아온 어리석음으로 아름답고 행복하게 사는 법을 망각한 채 살아온 것을 진정으로 참회하고 절을 하며 기도를 한다.

기도는 온 정성으로 절을 하면서 참된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행복하게 사는 삶인가에 대한 의문점을 진리를 만나 하나하나 이해하고 깨달음의 세계 속에 들어가게 한다. 또 인생에서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법을 알게 이끌어준 부처님 법을 감사한 마음의 표시로 절을 하게 된다.

나무는 다가오는 봄에 꽃과 더 무성한 잎을 피우기 위해 추운 겨울에 미련 없이 옷을 벗어 거름으로 삼는다. 여름이 오면 그늘을 드리워 사람과 동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바람결에 보듬어 준다. 가을에 과일과 열매를 맺게 해 추운 겨울을 나게 사람과 동물들에게 미련없이 나눠주어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보여준다. 계곡따라 흘러내리는 물, 하늘을 가로질러 뉘엄뉘엄 지나가는 구름, 소나무 가지 사이로 흐르는 한 줄기 바람 속에도 깨달음을 볼 수 있다. 즉 자연이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스승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진정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자비심이며 가장 큰 힘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을 감사한 마음으로 절을 한다.

기도는 진리의 말씀을 듣고 이해한 것을 수행으로 직접 체험하고 느껴보며 선지식을 만나 뵙고 남과 더불어 의미 있는 행복한 세상을 살아가는 길을 열고자 노력하게 한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나눠 줄 수 있는 여유, 신뢰를 쌓는 말과 행동,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깊고 오묘한 뜻을 헤아려 보는 명상을 통해 진정으로 걸림 없는 자유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발원하며 절을 하는 것이다.

절집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절을 하고 땀을 흘리며 진리의 깨달음을 몸으로 느끼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명상으로 깨달은 생각과 경험으로 체험한 행동이 일치되도록 하는데 의미가 있다.

기도는 깊은 차원에서 보면 깨달음을 얻어 어려운 상황이 일어난 원인을 이해하고 이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믿음과 힘을 얻을 수 있다. 단순히 개인의 복을 바라는 차원에서 벗어나 보다 깊은 차원의 깨달음으로 가는 기도가 되기를 두 손 모아 합장한다.

무주스님 (단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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