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잡배들이 쓰는 시궁창 막말’
‘시정잡배들이 쓰는 시궁창 막말’
  • 경남일보
  • 승인 2013.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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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민주당은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의 ‘막말 귀태(鬼胎)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다 홍 대변인의 사퇴로 가까스로 사태를 수습할 수 있었다. 하나 불과 하루 만에 이해찬 고문이 또다시 현 정부의 정통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발언이 나온 것이다. 이 고문은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를 지내고 지난해 당 대표를 맡았던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정치권의 막말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내 편은 무조건 ‘Yes, Ok!’, 네 편은 무조건 ‘시궁창’이니, ‘가증스런’이니, ‘구역질’이니 하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해댄다.

▶18대 국회 때 일부 의원들이 ‘막말 정치 용어 금지 서약서’까지 동료 의원들에게 받으려던 적이 있었을 정도다. 그래도 지난해 총선과 대선 때 다시 “박근혜 그년”, “백선엽은 민족 반역자” 등의 막말 파문이 터져 나왔다.

▶지난해 4월 총선 직전 노원갑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한 나꼼수 진행자 출신 김용민씨가 “라이스를 강간해서 죽이자”는 등의 과거 막말이 불거지면서 민주당에 유리하게 기우는 듯이 보였던 선거판을 뒤집어버렸다. 또 대선 직전에는 김광진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 급사(急死)’라는 글을 트위터로 옮겨 날라 민주당을 절벽으로 떨어뜨렸다.

▶정치인의 막가파식 막말 발언으로 나라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국회의원만 되면 이상해진다’는 말이 크게 과장된 것도 아니다.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도 ‘시정잡배들이 쓰는 시궁창 막말언어’는 반드시 정화해야 한다. 막말 정치인은 영원이 추방하고 언어순화를 위한 시민운동도 펼쳐야 한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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