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한계를 넘어 한단계 진화한 NC
신생팀 한계를 넘어 한단계 진화한 NC
  • 박성민
  • 승인 2013.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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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8위 수성…선발·타선 조화로 4할 승률 도전

NC다이노스가 1군 무대 데뷔 첫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후반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투·타의 조화와 손민한의 불펜가세로 전력이 안정화 된다며 후반기 승률 4할을 뛰어넘는 반등도 기대할 만 하다. 지난 14일 NC선수단이 롯데전 스윕을 달성한 후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NC다이노스)

 
 
더 이상 신생팀의 미숙함을 찾아볼 수 없다. NC다이노스가 창단팀 최고의 성적을 구가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치러내고 있다. NC는 전반기 28승 3무 43패 승률 0.384를 기록, 리그 8위를 달리고 있다. 롤러코스터와 같은 4,5월을 보낸 공룡군단의 1군 무대 전반기를 뒤돌아봤다.
◇ 기대이상, 4할 승률, 이제는 현실이다
기대와 우려 속에 출발한 공룡군단의 2013년 첫 1군 무대는 예상대로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지난 4월 5일 지역라이벌 롯데전을 시작으로 개막후 내리 7연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고 4월 11일이 되서야 LG를 제물로 창단 첫 승을 신고했다. 승리 후에도 NC는 모래알같은 수비조직력과 투·타의 엇박자, 불펜의 붕괴 등으로 리그 질적저하의 원인이라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악몽같던 4월을 지나자 김경문 감독이 약속한 ‘희망의 5월’이 찾아왔다. NC는 나성범의 컴백과 넥센과의 2대 3 트레이드로 타선의 짜임새와 내야 안정을 꾀했고 결국 단숨에 무시하지 못할 팀으로 변모했다. NC는 5월에만 팀타율 0.287를 기록 전체 2위를 마크했고 4월 22경기에서 27개에 달하던 실책도 23경기, 10개로 줄어드며 안정된 전력을 완성했다. 이는 나성범의 복귀로 강화된 중심타선과 지석훈, 박정준의 가세로 수비력이 탄탄해 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퀄리티스타트를 밥먹듯 해내는 최강의 선발진은 여전히 건재했다. NC 탈꼴찌를 넘어 승률 4할 이상과 최고 성적을 노리고 있다. 7위 SK와의 승차가 6게임차로 약간 벌어져 있지만 5연승 이상 분위기를 탄다며 좁이지 못할 차이는 아니다. 후반기엔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진에 베테랑 손민한이 합류해 그 무게감을 더한다. 정상급 1번타자로 성장한 김종호, 강력한 4번타자 이호준, 수퍼루키 나성범 등 이상적인 신·구조화가 이뤄질 때 후반기 성적도 함께 상승하게 될 것이다.
◇ 에이스트리오와 수퍼루키의 힘
5월 대반격의 열쇠는 나성범이었다.
나성범이 돌아오자 이호준이 불을 뿜었고 타선의 조직력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나성범은 1군에 순수하게 데뷔한 신인임에도 타율 0.268, 55안타, 40타점 6홈런으로 수퍼루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전반기 막판 체력저하와 변화구 대처능력에 약점을 보이며 슬럼프를 겪기도 했으나 꾸준한 활약으로 중심타선의 중량감을 더하고 있다. 이민호도 시즌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리는 등 전반기 9세이브를 기록, 데뷔 첫 해 두자리 수 세이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강력한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9회를 책임지고 있는 이민호가 손민한의 불펜 전환이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에이스 트리오가 없었다면 NC의 현재 성적은 상상할 수도 없다. 잇따른 역전패와 불펜의 방화 속에서도 꿋꿋히 마운드를 지켰던 아담, 찰리, 에릭은 모두 12승을 합작해 내며 선발진을 이끌었다. 특히 찰리는 전반기 6승, 평균자책점 2.45를 나타내며 정상급 외국인 투수로 우뚝섰다. 에릭과 아담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정교한 제구력과 이닝이터로서의 본능을 한국무대 성공시대를 써내려가고 있다.
◇ 그대 있음에… NC도 날았다
드문드문 터지던 ‘로또포’가 매경기 폭발했다. NC의 4번타자 이호준이 리그 정상권 타자로 자리매김하며 전반기 NC의 타선을 이끌었다.
이호준은 전반기 전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0, 안타 78개, 홈런 10개, 타점 57를 기록, 타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주목할 것은 득점권 타율이 0.383에 육박하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 역시 0.830에 달한다는 점이다. 찬스에 강할 뿐 아니라 꼭 안타가 아니어도 루상에 걸어나가는 고효율 타자의 전형을 보여준다.
시즌 초 이호준은 상대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1군 무대를 온전히 경험한 선수들이 전무했고 연패에 빠지자 타선은 급속도로 식었다. 하지만 이호준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 해냈고 후배들을 독려하며 ‘FA 모범생’이 무엇인지 실력으로 나타냈다. 이런 성적에는 그만의 ‘게스히팅’이 적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호준은 2007년 커리어하이 시즌을 치른 뒤 고질적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수 많은 게임과 경험을 통해 축적된 예측타격으로 리그 정상권 타자로 다시 발돋움 했다. 그런 그에게 창단 첫 만루홈런의 영광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이호준은 지난 달 5일 마산구장에 열린 SK과의 경기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리며 거포본능을 과시했고 지난 13일 롯데전 동점상황에선 경기를 매조지하는 솔로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선사하기도 헀다. 이호준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언제나 후배들이 정말 열심히 운동한다. 후배들이 이렇게 하는 데 선배가 되서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숭용 XTM 해설위원 역시 중계내내 “올해 NC에 이호준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보면 상상도 안된다” 면서 “국내에서 그만큼 게스히팅에 능한 선수는 없을 것 같다. NC 타선에서 그의 존재감은 특별한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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