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 저자 “물건보다 경험에 돈을 쓰라”
‘꾸뻬 씨’ 저자 “물건보다 경험에 돈을 쓰라”
  • 연합뉴스
  • 승인 2013.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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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를로르, 신간 출간 기념 방한
“경험을 하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이 물건을 사려고 쓰는 것보다 행복감을 줍니다.”

넉달 가까이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린 프랑스 소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의 저자 프랑수아 를로르 씨가 한국을 방문해 독자들과 만났다.

신작 ‘꾸뻬 씨의 사랑 여행’ 출간을 기념해 방한한 정신과 의사 를로르 씨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프랑스문화원에서 독자들과 만나 행복과 평온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를로르 씨는 “무엇인가를 배우거나 여행을 가거나 주말에 놀러 가는 것이 여러분의 추억에는 오래도록 행복감으로 남을 것”이라며 “물건을 사게 되면 행복감을 느끼기는 하지만 비교를 시작하게 되고 점점 행복감이 줄어들게 된다”고 조언했다.

어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질문에 를로르 씨는 “감자칩을 먹으면서 텔레비전을 보는 것도 행복이고 오페라를 보거나 셰익스피어를 읽는 것도 행복”이라며 “후자의 경우 교육과 훈련을 요구하는 것이고 이런 능동적인 집중을 통한 고차원적인 행복이 더 깊은 행복감을 준다”고 답했다.

를로르 씨는 “그래도 어떤 때는 하고 싶은 대로 해야 한다”고 답변을 마무리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한 독자는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를로르 씨는 “현실과 가정(假定)을 정확하게 구분하려고 노력하는 게 좋다”면서 상황을 객관화시켜 볼 것을 권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이메일에 답장을 하지 않을 때 ‘나를 무시하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되지만 이런 가정에 근거해 화를 내거나 걱정을 하기보다는 친구의 일에 조언한다는 생각으로 사건을 객관화해보는 게 낫다는 것이다.

를로르 씨는 “감정적으로 어려운 순간을 맞을 때는 좋아하는 어떤 활동을 통해 강박적으로 다가왔던 가정에서 관심을 돌리고 위안을 받으려고 노력하라”면서 자신은 주로 공원에서 산책을 한다고 소개했다.

사회가 요구하는 일과 자신이 원하는 일 중 어떤 일을 하는 게 좋겠느냐는 대학 휴학생의 질문에는 “원하는 것을 하고 행복을 쫓으라”고 답하면서도 “실패할 수도, 불행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실패라는 것도 권리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를로르 씨는 주변에서는 미친 짓이라고 하지만 아들과 장기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는 40대 독자의 고민에 “오늘날에는 일을 많이 하고 성실해도 더이상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시대가 됐다”며 “더 많이 일하는 것이 꼭 성공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지평선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아이가) 미래의 사회에 더 잘 적응하게 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은 정신과 의사 꾸뻬 씨가 이곳저곳을 다니며 행복에 대한 답을 구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탤런트 이보영 씨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상적으로 읽은 책으로 소개하면서 인기를 얻어 지금까지 50만부가 팔려나갔다.

/연합뉴스

프랑수아 를로르
베스트셀러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의 저자 프랑수아 를로르 씨가 18일 서울 프랑스문화원에서 독자와의 만남 행사를 갖고 있다. 를로르 씨는 이날 행복과 평온의 방법을 묻는 독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2013.7.18 << 프랑스문화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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