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미인들의 비밀메뉴 '알랑가 몰라'
피부 미인들의 비밀메뉴 '알랑가 몰라'
  • 김철수
  • 승인 2013.07.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의 독특한 먹거리를 찾아서 <여름보양식 갯장어>
고성 갯장어(하모)회
고성 갯장어(하모)회
 
 
울창한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고성지역은 예로부터 다양하고 풍부한 먹거리가 많다. 그 중에서도 미식가들이 즐겨찾는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은 청정바다에서 잡아 올린 갯장어(하모)다. 갯장어(하모)는 한번 물면 잘 놓지 않는 성질 때문에 물다라는 뜻의 일본어 ‘하모’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로 경상도와 전라도 일대에서 서식하는 갯장어(하모)는 고성 청정해역인 자란만에서 잡히는 것을 제일 맛있는 걸로 친다. 이 시기 고성군 삼산면 자라만 일대에는 20척이 넘는 어선들이 갯장어 조업에 나서고 있다.


◇생태

매년 6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제철인 갯장어(하모)는 양식이 불가능한 어종으로 100% 자연산이다. 어민들은 전어나 전갱이를 잘라 만든 미끼를 낚시줄에 묶어 수백 미터의 바다에 길게 늘어뜨려 잡는 연승주낙 방식으로 조업하고 있다.

갯장어는 몸이 뱀장어처럼 길어 그 크기가 1.2m에서 큰 놈은 성인 두손으로 움켜 잡기가 힘들 정도로 무려 2m에 달하기도 한다. 주둥이는 길고 입은 몹시 크며 앞쪽에 날카로운 송곳니가 있다. 위턱이 아래턱보다 약간 앞쪽으로 튀어나와 있고 양쪽에는 2~3줄로 된 이빨이 있다.

갯장어의 생김새는 배지느러미는 없고 몸빛은 등쪽이 회갈색, 배쪽은 은백색인데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의 끝이 검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갯장어를 “입은 돼지같이 길고 이빨은 개(犬)처럼 고르지 못하다”며 ‘견 아려’라는 명칭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이는 육지에 사는 보신탕 개와 바다의 갯장어를 동일시 하는데서 연유됐다고 한다.

수심 20~50m의 모래 바닥과 암초가 있는 곳에 살지만, 때로는 깊은 바다로 이동하기도 한다. 야행성으로 낮에는 바위 틈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활동을 시작하여 물고기나 조개류를 잡아먹는다. 생명력이 강하여 물 밖에서도 수분이 충분하면 오랜 시간 생존할 수 있다. 산란기는 5~7월경이며, 유생인 댓잎뱀장어를 거쳐 변태를 한다. 허리아픈 데 약으로 쓰고 맛이 좋아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한국 서남부 연해, 일본 중부 이남, 타이완, 필리핀, 자바, 오스트레일리아를 비롯한 동인도제도, 인도양 및 홍해에 이르는 온대·열대 지방에 분포한다. 갯장어(하모)는 까다로운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큼 맛이 뛰어나 과거에는 전량 해외로 수출되었으나, 몇 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알려지면서 하모를 찾는 미식가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 국내 수요를 따라가기에도 버거워 일본 수출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어획된 고기는 위판장으로 가지만 갯장어는 현지 횟집물량 조달에도 어려움이 있어 30% 정도만 위판장으로 가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바로 소진된다.

갯장어는 고성에서 연간 30톤 가량 잡힌다. 1㎏당 산지 가격도 예전에는 1만 7000∼1만 8000원 정도 거래되었으나, 최근에는 물량부족으로 3만 6000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고성군 삼산면 두포마을(하모 횟집촌)

고성군 삼산면 두포리 하모 횟집마을.

◇효능

특히 갯장어(하모)는 성인병 예방, 허약 체질 개선, 피로회복에 탁월하고 껍질에는 콘도로이틴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단백질, 지방, 비타민A, 미네랄 등이 풍부해 여름 보양식으로 으뜸이며 피부미용 및 노화방지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붕장어나 뱀장어보다 몸집이 커 ‘장어류의 황제’로 불리는 갯장어는 여름철 일반 생선류들이 알을 품어 육질이 푸석해지는 것에 비해 훨씬 육질이 쫄깃해 씹히는 맛이 담백하고 고소해 미식가들이 여름철 최고의 횟감으로 인정하고 있다.

하모는 각종 야채와 함께 회로 먹는 방법이 최고다. 하모의 잔가시를 잘게 썰어 양파, 양배추 등의 야채로 싸서 생강과 방아를 버무린 초고추장이나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 잔가시로 단단한 살을 오래 씹어 먹으면 입 안 가득 차게 되는 달고 고소한 끝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하모 요리 중 하나인 하모 샤브샤브는 먹기 좋게 다듬은 하모를 각종 야채로 국물을 우려낸 탕에 살짝 넣어 데쳐서 먹으면 하모의 탱글탱글한 육질과 고소함이 배가되어 살아나 색다른 맛을 즐길 수가 있다. 마지막에 걸쭉하게 끓인 장어국과 함께하는 식사는 속을 든든히 하고 숙취에도 좋다.

하모의 경우 같은 바다에서 잡혀도 회를 써는 방법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고성군 삼산면 두포리의 횟집은 각 집마다 나름대로의 회를 썰이는 특유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자신의 입맛에 맞는 횟집을 찾아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37년째 갯장어를 잡는 구상회(63)씨는 “여기서 잡히는 갯장어는 물살이 약하기 때문에 통통한 육질로 식감이 뛰어나 더 맛있다”고 말하며 여름철 으뜸 보양식 하모를 추천하고 있다.

6월 중순부터 횟집의 수족관을 가득 메우면서 본격적인 여름철 손님 맞이를 시작하며, 하모를 맛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유례없는 폭염이 예상되는 이번 여름철에 고성에 가서 싱싱하고 탱탱한 하모를 먹고 건강한 여름을 나보는 것도 피서의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고성 갯장어 잡이(미끼작업)
고성군 삼산면 구상회(63)씨가 갯장어를 잡기 위해 미끼작업을 하고 있다
고성 갯장어(대어)
바다에서 갯장어를 건져 올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