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찬열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교수)
이지성씨는 ‘꿈꾸는 다락방’과 ‘리딩으로 리드하라’에서 희대의 국가경영자, 성공한 사업가, 사고뭉치에서 위대한 천재로 탈바꿈한 인물들의 공통점은 인문고전 독서에 있다고 말하며, 널리 읽히는 작품인 ‘인문고전’을 읽는 것을 ‘천재의 두뇌에 직접 접속하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홍세화씨는 ‘생각의 좌표’에서 한 스페인 작가의 말을 인용하여 “우리는 모두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의 눈과 귀가 보고 들을 수 있는 세계는 지극히 좁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감옥에 하나의 창이 나 있다. 놀랍게도 이 창은 모든 세계와 만나게 해준다. 바로 책이라는 이름의 창이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논어에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好之者,不如樂之者)’는 말이 있다.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은 대부분 알지만 좋아하기가 힘들고 더구나 즐긴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대개 바쁘고 시간이 없다거나 혹은 먹고 살기도 힘든데 여유가 없다는 대답이 대부분이다. 학창시절 시간 여유가 많은 방학 동안에도 독서를 하지 못한 것을 보면 바쁜 가운데서도 여유를 찾는 망중한(忙中閑)이 필요하다.
애플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의 사례와 같이 기업 경영에 필요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경영자들이 쌓아가는 풍부한 지식에서 나온다. 그런데 문제는 지식을 쌓는 독서가 습관이라는 데에 있다. 독서란 하루아침에 책 읽을 마음을 먹는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몸에 배도록 습관화해야 한다. 많이 듣고, 많이 읽으며, 많이 생각하는 다문다독다상량(多聞多讀多商量)의 독서 자세가 필요하다. 공자의 말씀처럼 책을 통해 배우고 생각하기를 반복해야 잊어버리지 않고 위험한 사고로 빠지지 않게 된다(學而不思則罔,思而不學則殆).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적 기술력이 통합되는 통섭과 융합의 시대에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 독서를 생활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책을 펴서 읽으면 반드시 이로움이 있다는 개권유익(開卷有益)의 고사가 있듯이 지금 즉시 책을 집어드는 것부터 시작하자. 지식을 쌓고 정서를 함양하는데 독서만큼 좋은 것이 없다.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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