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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이~ 호오~' 귀신 울음소리 내는 여름철새최종수와 함께 떠나는 생명신비여행 <19>호랑쥐빠귀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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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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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를 지키는 어미새
둥지를 지키는 어미새
 
 
여름밤 새벽녘 산기슭에서 ‘히이~, 호오~’하며 ‘전설의 고향’에서나 나올듯한 처녀 귀신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이 울음소리 때문에 가끔 귀신소동도 일어나기도 한 울음소리의 정체는 과연 무얼까? 오늘의 탐조여행의 주인공은 이 울음 소리를 정체를 밝히는 것이다. 창원시 내서읍 한 야산 밤마다 귀신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못 이룬다는 제보로 받고 아침 일찍 그곳을 찾았다.

그곳에는 큰 저수지와 깊은 계곡이 있고 울창한 숲이 있어 새들이 살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 이었다. 숲속은 습기가 가득하고 땅바닥에는 낙엽 깔려 있었으며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있어 먹이가 풍부해 보였다. 사람이 다녀간 흔적 또한 거의 없어 새들이 안전하게 번식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창원 도심지 근처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본격적으로 탐조에 나서 숲 곳곳을 두 시간 정도 살핀 끝에 ‘호랑지빠귀’를 발견했다. 어젯밤 귀신소리의 정체는 바로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여름철새인 ‘호랑지빠귀’가 밤새도록 짝을 찾는 구애의 세레나데로 밝혀졌다.

그 일이 있은 지 몇 주후 그 숲을 다시 찾았다. 죽어 넘어져 있는 나무에 ‘호랑지빠귀’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는 모습을 발견했다. 어미 새에게 방해를 하지 않기 위해 10m 둥지 앞쪽에 위장막을 치고 이 둥지의 주인을 기다렸다. 이 녀석은 둥지의 위치가 발각될까봐 곧바로 둥지에 들어오지 않고 땅바닥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순식간에 둥지로 날아들었다.

 

호랑지빠귀알
호랑지빠귀 알

먹이경쟁을 하는 새끼들
먹이경쟁을 하는 새끼들



어미의 입에는 커다란 지렁이가 한입 가득 물었고 새끼들은 먼저 먹겠다고 아우성이다. 노련한 어미 새는 지렁이를 새끼들에게 골고루 나눠 먹인다. 먹이를 먹인 어미는 둥지를 떠나지 않고 둥지에 앉아 새끼의 동태를 살핀다. 잠시 후 새끼는 엉덩이를 내밀어 하얀색 젤리로 포장한 배설물을 배설하자 어미는 한 치도 주저 없이 먹어치운다.

새끼는 차례차례 배설을 하고 어미는 새끼의 배설물을 다 받아먹고도 둥지를 한참 동안 떠나지 않는다. 잠시 동안 새끼를 품고 있던 어미가 또 다른 어미가 먹이를 잡아오자 임무교대를 한다. 임무교대를 한 어미도 똑같이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고 배설물을 처리한다. 다른 새들의 둥지에 비해 ‘호랑지빠귀’ 둥지는 큰 나무 가지사이나 위쪽에 틀기 때문에 둥지는 천적들의 표적이 된다.

어미의 완전한 보호색 때문에 포란 중 일 때에는 안전하지만 어미가 둥지를 떠나는 순간 둥지는 천적에게 고스란히 노출된다. 그래서 어미는 둥지를 암수 교대로 지키고 새끼의 배설물을 먹어치워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새끼의 배설물은 냄새와 색깔로 인해 천척을 불러들이는 치명적 약점이 되는 배설물을 먹어버리는 것은 새끼를 지키려는 어미의 절박한 선택은 아닐까?

‘호랑지빠귀’는 몸길이가 30cm정도이며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 쓴 듯한 외모로 몸의 윗면은 황갈색이고 멱과 가슴, 배는 흰색이며 몸 전체에 검은색과 진한 갈색의 초승달 모양의 비늘 무늬가 있다. 날 때에 날개 아랫면을 가로로 잇는 검정색 띠와 흰색 띠가 특징적이다. 암수 외모는 비슷하고 다리는 살구색이다.

낮은 산지의 낙엽활엽수림이나 잡목림을 좋아하고 새끼의 주식인 지렁이가 많은 습한 곳에 둥지를 튼다. 둥지는 큰 나뭇가지 사이에 둥지를 틀고 4∼7월 하순에 3∼5개의 알을 낳는다. 새끼는 부화한 지 14∼15일 만에 둥지를 떠나며 먹이는 주로 먹이는 주로 지렁이를 먹이며 간혹 식물성 먹이도 먹는다.

/경남도청 공보관실 근무

새끼의 배설물을 먹는 어미새
새끼의 배설물을 먹는 어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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