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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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3.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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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 시인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저 나무 이파리

모기장 같은 골조를 남겨두고

초록을 훔쳐가는 이는 누구신가

내 마음 수천 갈래 저곳으로

막 빠져나간다

-나석중 <해킹>



참 정교하다. 초록을 훔치는 기술이 예술이다. 필요한 초록만 훔쳐가고 초록을 형성하는 잎맥만 남겨둔 정교한 도둑이 아닌가. 자연은 자신의 필요한 수요만 충족하는 것으로 그치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남획이라는 말은 사람에게만 해당된다. 시인은 이런 자연의 순수함(?)에 마음이 빼앗긴 것인가. 시인은 자연이 주는 영감이 없으면 한 줄의 시도 쓸 수 없을 것이다.

/창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디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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