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 취업전선 향해 검정고시 도전
이주여성, 취업전선 향해 검정고시 도전
  • 정원경
  • 승인 2013.07.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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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 이주민 대상 교육 운영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학력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됐어요. 다행히 검정고시반이 만들어져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다는 서춘덕(36·중국) 씨는 검정고시 준비에 여념이 없다. 간호조무사 시험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고졸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한국어에 능통한 왕연우(32·중국) 씨도 요즘 초등 검정고시 준비로 공부에 푹 빠져 있다. 그는 자라날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자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서춘덕 씨와 왕연우 씨처럼 결혼이주여성이 검정고시 합격의 꿈을 가지게 된 것은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검정고시반 덕분이다.

사천다문화지원통합센터 이정기 센터장은 “결혼이주여성들이 학력 때문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여러 차례 봤다”며 “이중 언어가 가능한 결혼이주여성들의 장점을 살려 안정적인 취업을 돕기 위해 검정고시반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문을 연 검정고시반은 경남에서 처음으로 이주민을 대상으로 검정고시 교육을 시작해 운영하고 있으며, 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8명의 전문 강사들의 재능기부로 수업을 꾸려가고 있다.

3년 동안 과학을 가르치고 있다는 이상곤(37) 강사는 “일반 학생들을 가르칠 때보다 검정고시반 학생들을 가르칠 때 더 재미있다”며 “검정고시반 학생들은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고 서로 경쟁하는 모습도 보여 가르치는 입장에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강사들의 전문성에다 이주여성의 눈높이에 맞춘 수업 덕분인지 매년 응시자 전원이 100%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2010년에 이곳의 과정을 이수한 결혼이민여성 4명이 고졸학력 검정고시에 응시해 합격했으며, 지난해에는 6명이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 1명은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지금까지 합격 인원은 총 10명으로 이들은 1년 만에 초·중·고교 학력 검정고시에 모두 합격하는 결실을 맺었다.

올해 10명의 응시자들도 오는 8월에 있을 초등검정고시를 통과해 내년 4월과 8월에 있을 중·고등 시험을 겨냥할 계획이다.

정원경기자

검정고시1
지난 24일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검정고시반 학생들이 이상곤 강사의 설명을 놓칠새라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다.
검정고시3
지난 24일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검정고시반 학생들이 이상곤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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