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못자리 없는 벼농사 시대
<농업이야기>못자리 없는 벼농사 시대
  • 경남일보
  • 승인 2013.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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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 (도농업기술원 농촌지도관)
못자리 없는 벼농사 시대가 열렸다. FTA의 파고속에 농촌의 근간 산업이자 생명산업인 쌀농사에 새로 주목을 받고 있는 기술이 보급되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것이 바로 벼 무논직파 재배 농법이다. 별도의 모기르기를 하지 않고 싹 틔운 볍씨를 논에 바로 파종하는 방식이다.

최근 10년간 농자재값과 임금상승으로 쌀 생산비는 21%가 늘고 순수익은 오히려 38%가 줄게 되어 쌀 재배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획기적 새기술이 나와 우리 벼농사도 큰 희망을 갖게 됐다.

20여년전 UR 대응책으로 추진한 기존의 벼 직파재배가 잡초발생과 쓰러짐 피해 등으로 실패한 반면 무논점파 기술은 기존 직파재배에서 발생됐던 이들 잡초, 쓰러짐 등의 문제점을 완벽히 보완한 기술로 물기가 있는 논에 파종기계로 모내기와 같은 점파 형태로 균일하게 파종한다는 점에서 농업인들이 크게 관심을 갖게 됐다. 이앙재배에 비해 수량은 차이가 없으며 노동력은 35%, 생산비는 ha당 160만원 절감할 수 있다.

농업기술원에서는 무논점파 확대보급을 위해 2009년 8개시군 80ha 시범단지를 시작으로 매년 10~12개소씩 확대 운영하고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천, 의령, 하동, 함양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 올해는 2500ha 이상이 못자리 없는 기술로 전파되었다.

특히 사천시는 전체 벼농사의 30% 가까이 무논점파로 확대 되었다. 경험없는 농가의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매년 파종기술 연시회를 열고 있는가 하며, 최근에는 종자 철분 코팅기술로 새 피해 줄이기는 물론 볍씨가 물에 뜨지 않고 종자무게로 땅에 박히게 되어 뿌리가 잘 내리며 왕성하게 자라 초기생육을 한층 더 좋아지게 했다.

벼농사 혁명이라 일컫는 벼 무논점파 기술은 급변하는 농촌 고령화시대 인력난 해소와 더불어 생산비절감,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앞으로도 한번 방제로 가능한 잡초약 처리기술과 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 잡초방제 체계 등 끊임없는 개선노력으로 발전시켜 어려운 벼농사 농가에 진정 희망이 되는 생력기술로 정착해야 할 것이다.
김동주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소득생활자원과 농촌지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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