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통계조사 현장을 가다
물가통계조사 현장을 가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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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동남지방통계청 진주사무소장)
요즘 장마와 폭염으로 채소와 과일가격 상승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어 통계청 물가지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통계청 물가조사는 조사품목에 따라서 매월 일정시점에 지정된 사업체의 조사규격을 지정해 조사하고 있으며 우리 지역 진주시에도 약 580개 사업체에 480여 품목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이 체감하는 피부물가와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물가지수와의 차이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물가지수에 대한 오해를 받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소비자물가지수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통계청 발표 소비자물가지수와 소비자들이 느끼는 피부물가의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지수체제의 구조적 요인과 소비자의 심리적 요인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먼저 지수체제의 구조적 요인을 살펴보면, 첫째 통계청 지수물가는 일정한 기준년도(현재 2010년 기준)에 대해 작성되나 피부물가는 기준 연도 없이 각 개인의 과거기억(주로 가격이 낮았던 시점)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둘째 지수물가는 전국 도시가구의 평균 소비지출 구조를 근거로 작성되나 피부물가의 주체는 월별, 연령별, 가족구성별로 각기 달리 나타난다는 점이다. 셋째 지수물가는 품목별 가중치에 의하여 가중 평균한 종합지수이지만 피부물가는 일반소비자들이 구입횟수가 빈번한 품목만을 대상으로 가중치는 무시하고 개별상품의 가격변동률을 단순 평균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쌀과 콩나물의 지수수준이 동일하다고 가정한 후) 어느 기간 중 쌀값이 5%, 콩나물값이 15% 올랐다면 일반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물가는 이를 단순 평균해 10% 인상되었다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지수물가에서는 쌀의 가중치 6.2, 콩나물의 가중치 0.6을 감안해 가중 평균하므로 지수물가는 5.9% 상승[(5%×6.2+15%×0.6)/(6.2+0.6)] 하게 된다.

다음은 소비자의 심리적 요인이다. 소비자는 대개 자신의 소비수준을 평가함에 있어 평균적인 총지수보다 가장 상승률이 높은 품목을 기준으로 평가하려는 심리가 있다. 즉 가격이 상승하는 품목만을 생각하고 그렇지 않은 품목은 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국민들이 느끼는 피부물가와 차이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통계청에서 현재 소비자물가조사시스템을 고수하는 이유는 국가 전체 경기판단의 지표와 화폐의 실질적인 구매력의 변화측정 및 현재 금액을 과거 일정시점의 금액으로 환산할 때 디플레이터(deflator)로서의 역할수행을 통한 보다 정확한 물가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이런 중요한 통계조사에 참여해 주시는 조사대상처 가족 여러분께 협조해 주신데 대해 지역 담당책임자로써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앞으로 통계청 물가지수와 소비자 피부물가 이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종식 (동남지방통계청 진주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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