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있는 이혼과 이혼 후 친구 사이’
‘교양 있는 이혼과 이혼 후 친구 사이’
  • 경남일보
  • 승인 2013.08.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수기 (논설고문)
요즘은 이혼이 너무 흔해 한 집 건너 이혼 한 집이 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죽도록 사랑해 혼인까지 한 부부가 오죽했으면 이혼까지 했겠느냐마는 헤어지는 일이 단순한 행사처럼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부부가 이혼한다고 해서 완전히 관계를 깨끗이 정리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가족관계 증명서에 이혼기록이 남아 있다. 자녀들과의 가족관계 증명에는 평생 생부모의 이름이 따라다닌다. 그리고 혼인생활 동안 서로의 친척들 간에 적잖이 계약관계도 있을 법하고, 자녀들의 사촌지간의 인연도 무시하지 못한다.

▶얼마 전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 부부가 이혼을 선언했다. 푸틴과 부인 류드밀라는 발레 공연을 본 뒤 방송 카메라 앞에서 이혼을 발표했다. “우리는 갈라서기로 했습니다. 부부가 함께 내린 결정입니다.” 둘은 가볍게 웃는 모습이었다. 푸틴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혼 후 아이가 있다면 생부모로서의 인연은 천륜이므로 이혼을 하더라도 부부는 남이 될지언정 부모 자식 간의 인연은 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련이라기보다는 자녀들이 걸려서라고 보는 것이 솔직하다. 그러니 좋은 게 좋다고 원수지간처럼 지내는 것 보다는 이혼 후도 만나면 좋은 얼굴로 보자는 타협의 의미가 더 강한 이혼도 있다.

▶이혼 후 아예 남남이 되어 적대시하게 된 사람도 있고, 친한 친구와 누나 동생사이로 지내는 ‘이혼 후 친구사이’도 있다 한다. 푸틴 처럼 ‘교양 있는 이혼’이란 말도 한다. 이혼 후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커플들도 실제로 존재한다. 물론 누구나 상상하듯이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은 아닐 것이다. 혼인은 실패했지만 이혼은 성공했다고나 할까?

이수기·논설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3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