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와의 전쟁 "무조건 막아라"
적조와의 전쟁 "무조건 막아라"
  • 임명진
  • 승인 2013.08.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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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통영 적조재해대책 특별상황실
▲1일 오후 통영시청 적조 재해대책 특별상황실에서는 상황운영반 담당공무원들이 살포선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어민들의 전화를 받으랴, 피해상황을 점검하랴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황선필기자
 
 
 
“적조가 없어질 때까지 쉴 틈은 없다”

쉴새없이 전화벨이 울려오는 통영시 적조 재해대책 특별상황실. 시청사 4층에 마련된 상황실 직원들은 신속하게 방제장비와 인력을 배치하고 출동을 지시한다.

특별상황실은 통영시가 적조의 신속한 방제와 대처를 위해 지난 25일 설치해 본격운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곳에 근무하는 17명의 직원들은 적조발생 첫날인 17일 부터 사실상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1일 오후 1시 30분께 찾아간 시각에도 살포선의 출동을 요청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었다.

남아 있는 직원은 불과 서너명. 나머지 직원들은 현장에 출동해 상황실과 공조체제를 유지하며 현장의 긴박한 순간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특별상황실은 총괄에 부시장, 수산개발국장이 상황실장을 맡고, 산하에 상황운영반, 보도지원반, 현장지원반, 피해조사반, 방제반 등 5개반을 두고 있다.

어민들의 피해신고 접수와 피해량 집계에서부터 다음날 방제계획, 피해 조사계획, 장비동원 계획에 이르기까지 적조와 관련한 모든 것을 총괄하고 있다.

김영민 상황실 팀장은 “적조로 피해를 입은 어민들을 생각하면 한시라도 일손을 놓을 수가 없다”면서 “적조 예방에 통영시 전 공무원이 방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예측불허의 적조의 이동경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도 산양읍 학림도쪽의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긴급히 살포선을 추가 투입하는 등 매일같이 긴장의 연속이다.

김 팀장은 “20여 년 경력에 이런 적조는 처음 겪어본다”면서 “적조의 발생과 진행상황이 예년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우려했다. 그의 말대로 이번 적조는 시작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과거에는 한 지역에 생기면 점차 확산되는 형태를 띠고 있었는데 이번 적조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피해가 더 컸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25일이 가장 긴박했던 순간이었다.

김 팀장은 “워낙 넓은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거의 전쟁 수준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지난달 17일 발생한 적조가 다음날인 18일 적조주의보가, 22일 적조경보가 발효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25일 한꺼번에 터진 격이다.

지금도 상황이 특별히 나아진 것은 없다. 현재 상황실은 방제와 폐사 처리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도 매일같이 방제는 진행되고 있지만 무더운 날씨는 방제를 어렵게 만드고 있다.

현장에서 피해어민을 직접 만나야 하는 현장반 직원들도 말못할 고충을 겪고 있다.

시시각각 걸려오는 전화벨 소리에 한시라도 자리를 뜰 수 없는 긴장의 나날이지만 상황실 직원들은 더이상 적조로 인한 추가 피해가 없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마침 자리에 걸려온 전화를 받고 후속조치를 마친 직원 김광수씨는 “지금 어민들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피해가 많이 발생했는데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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