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에 심상찮은 농수산업계
장마·폭염에 심상찮은 농수산업계
  • 임명진/허평세
  • 승인 2013.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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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병해충·양식어류 면역력 ‘비상’
남해안에 적조 발생으로 양식어류의 피해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사상유례없는 폭염이 길어지면서 병해충 기승은 물론 양식어류의 면역력 저하에 따른 폐사 가능성 등 도내 농수산업계가 적조 피해에다가 병해충·병원체 피해까지 겹칠 것으로 우려돼 또다른 피해 발생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도내 벼멸구 발생 상황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경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7월 25일부터 7월 31일까지 7일간 도내 전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벼 비래해충 예찰결과 벼멸구 밀도와 확산 속도가 예년에 비해 크게 우려할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업기술원과 각 시·군농업기술센터 합동으로 실시한 이번 벼 비래해충 합동예찰에서 벼멸구, 흰등멸구, 혹명나방에 대한 밀도와 발생상황 등을 분석한 결과 특히 벼멸구가 지난 1998년과 2005년도에 큰 피해를 주었던 발생유형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번 예찰에서 도내 평균 벼멸구 발생필지 비율이 31%였으며, 이중에서 방제가 필요한 필지 비율이 전체의 1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배 이상 높은 수치로 철저한 방제를 통해 피해를 예방해야 할 것이라고 농업기술원은 당부하고 있다.

올해 벼멸구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일찍 시작한 장마에 중국으로부터 벼멸구가 유입되면서 이후 강우일수가 적고 고온의 날씨가 지속되면서 생육과 번식이 용이한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7월 중순부터 시작된 폭염이 벼멸구 세대기간을 단축시킴으로써 일부지역에서는 벌써 2세대가 알에서 깨어나 밀도가 높아지고 있고, 앞으로 더운 날씨가 지속된다면 4세대까지 번식하여 벼 생육 후기에 큰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

농업기술원은 벼멸구 발생경보를 발표했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벼멸구 중점 방제기간을 오는 8월 5일부터 10일까지로 설정하고, 이 기간 동안 지역별 공동방제를 실시하여 방제효과를 높여 줄 것을 해당지역에 당부하고 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올해 우리나라로 유입된 벼멸구는 중국에서 약제에 대한 내성이 강한 개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2회 이상 방제가 필요하고, 방제를 할 때는 반드시 성분이 다른 약제를 번갈아 사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여름철 폭염과 폭우 등으로 양식어류의 질병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도내 수산업계도 심상찮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 전략양식연구소는 “장마와 폭우에 따른 염분의 급격한 변화로 양식어류는 스트레스를 받아 병원체에 대항하는 면역력이 저하돼 기생충 등 병원체에 쉽게 감염된다”며 양식장 관리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특히 수산과학원은 “양식어류에 피해를 일으키는 대표 기생충은 넙치의 스쿠티카충과 조피볼락의 아가미흡충, 돔류의 백점충, 메기의 트리코디나충, 잉어류의 장포자충이 있으며, 기생충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면 감염된 어류는 단기간에 폐사되기 쉽다”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이어 “질병예방을 위해 육상 양식장에서는 감염된 어류를 즉시 제거해 병원체의 전염을 차단하고, 적정 사육 밀도 유지와 충분한 양의 사육수를 공급해야 하며,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정기적으로 가두리망을 청소하거나 교체할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투약이 필요한 경우 가까운 수산질병관리원 등 전문기관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야 하며, 아울러 저염분과 고수온 등의 양식장 환경이 회복되어도 곧바로 사료를 한꺼번에 많이 공급하지 말고 처음에는 소량을 공급해야 한다”면서 “이후 쇠약해진 어류의 활력이 회복되면 사료의 양을 점차 늘려가면서 공급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정승희 병리연구과장은 “고수온기에는 기생충뿐만 아니라 세균에 의한 2차 감염도 우려되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질병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해 양식어류의 항병력을 키우기 위해 사료에 비타민이 함유된 영양제 등을 혼합해 사료를 공급하는 등 양식장 관리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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