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 삼매경에 홀딱 빠져든 5일간의 축제
산삼 삼매경에 홀딱 빠져든 5일간의 축제
  • 이용우
  • 승인 2013.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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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함양산삼축제, 45만명 관광객 방문
별별노래자랑
올해 축제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가하는 참여형 콘덴츠를 늘였다. 사진은 관람객들이 별별노래자랑에 참여한 모습이다.
 
산양삼무료시식1
임창호 함양군수(사진 왼쪽)가 판매장을 찾은 어린이에게 산삼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이 무료행사는 매일 두번씩 총600뿌리가 지급됐다.
전국유일 물산축제인 ‘제10회 함양산삼축제’가 지난 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 산삼축제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함양군 상림공원 일원에서 5일간 펼쳐졌다. 불볕더위와 산발적인 소나기에도 불구하고 행사장 주변은 온종일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최 측인 함양군과 산삼축제위원회는 행사기간 약 45만 여명의 관광객이 행사장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올해 축제를 마감하면서 산삼농가들이 직거래장터를 통한 매출이 약 10억여 원, 시너지효과는 약 70여억 원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축제의 특징은 ‘산삼’을 모태로 다양한 콘텐츠가 구성된 가운데 관광객의 참여도를 확대해 꾸몄다. ‘산삼’과 무관한 듯 보이면서도 ‘미꾸라지잡기 체험’과 ‘다슬기잡기 체험’ 등의 체험행사는 계층을 아우르며 ‘함양 산삼’을 각인하기에 충분했다. 각종 공연이 펼쳐진 메인무대 역시도 체험객을 위해 많은 할애를 했다. 이 같은 참여형 콘텐츠 도입을 통해 축제의 경쟁력은 한층 튼튼해진 모양새다. 여기다 농산물판매장 운영으로 산삼농가들의 소득창출, 지역경제 활성이라는 일거양득을 취했다.

◇‘이열치열’ 특설무대 행사

산삼축제가 열린 상림특설무대는 한여름의 열기보다 더 뜨거웠다. 개그맨 강성범과 가수 김정연의 사회로 시작된 개막 당일 밤 전야제 행사는 조항조, 러브캣 등 초청가수들의 축하공연과 화려한 불꽃쇼로 관람객의 심장에 불을 지폈다. 관람석은 예전과 달리 길이 60m, 넓이 25m크기의 아치형 돔을 설치하고 3000개의 객석의자를 만들었다. 매년 축제 때마다 빈번히 찾아오는 소나기로 관람객의 이탈을 막고자 하는 궁여지책이 이번 축제에 어김없이 통(通)했다. 이날 전야제는 어림잡아 약 5000여명의 관람객들이 마지막을 함께 했다. 주 무대행사는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둘째 날 낮에는 개그맨 윤택과 함께하는 전국 다문화가족 아줌마 페스티벌로 무대 위를 이끌었고, 밤에는 퓨전 품바 힐링 콘서트, 신유, 이수진 등 초청가수 축하공연을 비롯해 DJ 댄스 페스티벌로 축제의 흥을 돋웠다. 셋째 날에 이어진 ‘함양 산삼맨 선발대회’는 30여 명의 남성이 참여해 기력을 뽐내기도 했다. 밤 부대에도 일반인 참여형 축제가 지속됐다. 함양산삼 별별 가요제는 초대가수 강진, 김범룡, 윙크, 김정연 등이 참여한 가운데 본선에 오른 17개 팀이 가수 못지않은 가창력을 선보였다. 별별 가요제는 대상, 금상, 은상, 동상의 상금이 지급됐으며 참가자 전원에게도 산삼을 제공했다. 넷째 날은 국내 정상급 락 밴드인 백두산, 와이키키브라더스 등이 서머록페스티벌을 열고 산삼축제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축제 마지막 날 역시도 초대가수 오승근, 현진우의 함양 VIVA 페스티벌 행사를 갖고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했다. 특히 특설무대에는 하루에 두 번씩 30분간 산삼번개장터를 열어 보다 저렴한 산삼을 구입할 수 있도록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함양산삼축제_개막식 장면
함양호 함양군수(사진 왼쪽에서 아홉번째)와 각계각층의 주민들이 지난 1일 제10회 함양산삼축제 개막전야 행사를 알리는 폭죽 단추를 누르고 있다.
산삼판매장1
함양산양삼 전시 및 판매장은 행사기간 내내 매일 약 1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판매장 중앙에는 고가의 산삼을 전시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진시황’울고 가는 산삼판매장 “인기몰이”

산삼축제의 백미는 산삼을 보고, 만지고, 맛보고,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는 방법이다. 함양군은 행사기간 특설무대 인근에 길이 50m, 넓이 25m 크기의 ‘산양삼 및 약초전시장’ 실내 돔을 설치·운영했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에어컨 시설을 갖추고 천종삼 등 고가의 산삼을 전시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주최 측은 매일 10만 여명 이상이 산삼판매장을 이용 것으로 추정했다. 실내에는 산양삼 판매장 16곳, 농특산물판매장 15곳을 비롯해 산삼무료시음 코너, 무료산삼 제공코너 등이 입주되어 산삼과 함양농특산물을 시중가보다 약 30% 저렴하게 판매했다. 주로 5년, 7년, 9년 근의 산양삼이 판매됐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산삼은 함양군이 품질을 보증한다. 함양군은 지난 2006년 전국 최초로 산양삼의 생산에서 판매, 유통까지 전 과정이 공개되는 ‘생산이력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품질만족도 제고를 위해 외부에서 산삼전문가를 투입해 판매되는 산삼 모두를 집중 관리하는 감찰을 펼치기도 했다. 그 결과, 단 한건의 배상책임이 없이 농가들이 약 10억여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행사기간동안 향토산업산양삼가공사업단 주관으로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2시에 걸쳐 선착순 300명에게 산삼을 무료로 제공하는 반짝 행사는 행사 때마다 약 500~600여명이 한꺼번에 몰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산양삼무료시식2
이게 바로 5년근 산삼입니다. 행사장을 찾은 다정한 연인이 무료로 나눠준 산삼을 맛보고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이다.
산삼캐기체험
산삼캐기 체험에 나선 학생들이 직접 캔 산삼을 들어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산삼체험, 그 속에 체험

함양산삼축제의 묘미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유·무료 이색체험에 있었다. 매년 인기상위를 유지하는 산삼캐기 체험, 심마니스토리텔링체험, 산삼화분만들기 체험 등은 올해도 많은 체험객이 다녀갔다. 행사장 인근 팔봉산에 마련된 산삼캐기 행사는 참가비 2만원으로 삼마니 체험을 하며 시중가 3만원을 호가하는 5년 근 산삼을 캐는 체험이다. 심마니스토리텔링체험은 옛날 심마니들이 산삼을 캐기 위해 행했던 의례를 순서대로 경험하고, 함양산삼의 신비로운 기운을 받는 이색체험으로 가족단위 구성원에게 인기를 끌었다. 산삼화분만들기는 1000원의 체험비를 내고 묘삼을 직접 화분에 심어 가져가는 행사로 주로 연인들과 학생들의 발걸음이 많았다. “심봤다!”를 외치며 데시벨을 측정하는 체험과 아내사랑요리체험 행사장 역시도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산삼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관람객을 위한 참여형 콘텐츠가 가미됐다. 산삼판매장과 상림공원 음악분수대 사이에 조성된 ‘미꾸라지잡기 체험’과 ‘다슬기잡기 체험’, ‘물풍선 터뜨리기 체험’ 등의 공간은 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무더위를 한방에 날리기에 충분한 소재를 남겼다. 그 외 축제기간에 개최한 군민건강달리기행사는 참가자들에게 자전거 17대, 산삼 20박스 등의 다양한 경품을 쏟아냈다.

임창호 군수는 “함양군민이 잘살고 군민에게 비젼을 제시할 수 있는 사업은 산지를 활용한 사업일 수 밖에 없다. 그런 열악한 조건에서 산삼을 활용한 선택은 탁월했고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2020년 세계산삼엑스포를 개최할 수 있도록 군정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산삼비빔밥비비기행사
제10회 함양산삼축제가 개최된 가운데 지난 4일 임창호 군수(사진 왼쪽 세번째)와 기관단체장이 산삼비빔밥을 비비고 있다.
 
미꾸라지잡기체험
올해 축제는 관광객들과 함께하는 참여형 체험을 늘였다. 많은 미꾸라지를 잡은 체험객에게 부상으로 산삼 1박스가 제공됐다.
다슬기잡기 체험
축제장내에 마련된 다슬기잡기 체험장에서 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다슬기를 잡으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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